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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항공업계 맏형' 대한항공, 2020년 경자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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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항공업계 맏형' 대한항공, 2020년 경자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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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항공]
항공업계 침체국면 속에 업계 ‘맏형’ 격인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하락한 3조2830억 원,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70% 급감한 117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이익은 70%나 크게 줄었지만 국내 항공사 가운데 3분기에 그나마 영업이익을 낸 것은 대한항공 뿐이다.
흔히 3분기가 연간 기준 최대 성수기이지만 대한항공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경영 악화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은 2018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액이 12조6555억원, 영업이익이 6674억 원에 달했다. 2018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당시 국내외 여행수요 증가와 함께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 본격 시행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표는 처참했다. 지난해 1~3분기 하락세를 면치 못한 대한항공은 4분기에도 저조한 영업성적표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통상 4분기는 비수기인 데다 항공사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한일 갈등 장기화, 홍콩 시위에 따른 정세 불안 등 대내외 환경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행진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9079억 원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고 최근 3년간 적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342억원 적자에서 2분기에는 3808억원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대한항공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도 2118억원 적자를 냈으며 4분기에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대한항공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남아 등 일본 대체 여행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전망에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441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국제 여객과 화물에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올해는 화물 부문이 크게 개선돼 대한항공이 실적 호조를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201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항공 화물이 다시 늘어나는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선진국 정보기술(IT) 수요 확대와 경기 회복에 따른 화물 단위당 운임 상승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