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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러 노드스트림2 사업 참가 서방기업에 제재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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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러 노드스트림2 사업 참가 서방기업에 제재 압박 강화

올시즈(Allseas)의 심해 파이프 부설 선박 솔리테어가 발트해에서 노드스트림2 파이프 라인용 파이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올시즈(Allseas)의 심해 파이프 부설 선박 솔리테어가 발트해에서 노드스트림2 파이프 라인용 파이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최근 제재를 공식화한 러시아의 ‘노드스트림2’ 천연가스관 구축 사업 참여 기업들에 대해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기업들 가운데 이 사업의 마무리를 서두르는 기업들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노드스트림2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을 제재하는 내용이 포함된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제재 대상에는 스위스 올시즈 그룹(Allseas Group)이 포함돼 있다. 이 업체 관련자들의 개인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올시즈는 미국측 조치로 파이프 구축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완공까지는 전체 1200㎞ 구간 가운데 160㎞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제재 내용에 기업들이 이 사업에서 손을 떼는 기간으로 30일을 둔 것이 마무리 작업을 서두를 수 있도록 할 빌미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손을 떼는 기간을 준 선의가 가스관 구축 사업을 서둘러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악용되는 것을 허용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노드스트림2는 액화천연가스(LNG)를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가져오는 수송관으로 이 프로젝트 규모는 95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11년 완공된 첫 노드스트림은 우크라이나를 거쳤으나 이번 두번째 프로젝트를 통해선 우크라이나를 우회, 러시아에서 독일로 곧장 연결되도록 했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이 사업이 러시아 가스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미국은 또 자국산 LNG를 독일에 수출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현재 소비하고 있는 LNG의 80%를 수입하는데 이 가운데 40%가 러시아산이다.

탈 원전을 기치로 내세운 독일로선 LNG 수입원 확보가 시급, 러시아와 손잡고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를 추진해왔고 거의 완공 단계다.

노드스트림2에는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EU 기업에 대한 어떠한 제재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파이프 라인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 파이프 라인이 당초 2019년 말 완공예정이었지만 2020년 말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동 항구에 정박한 선박을 이용해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