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기업들 가운데 이 사업의 마무리를 서두르는 기업들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재 대상에는 스위스 올시즈 그룹(Allseas Group)이 포함돼 있다. 이 업체 관련자들의 개인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올시즈는 미국측 조치로 파이프 구축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완공까지는 전체 1200㎞ 구간 가운데 160㎞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제재 내용에 기업들이 이 사업에서 손을 떼는 기간으로 30일을 둔 것이 마무리 작업을 서두를 수 있도록 할 빌미를 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손을 떼는 기간을 준 선의가 가스관 구축 사업을 서둘러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악용되는 것을 허용한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노드스트림2는 액화천연가스(LNG)를 러시아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직접 가져오는 수송관으로 이 프로젝트 규모는 95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이 사업이 러시아 가스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미국은 또 자국산 LNG를 독일에 수출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현재 소비하고 있는 LNG의 80%를 수입하는데 이 가운데 40%가 러시아산이다.
탈 원전을 기치로 내세운 독일로선 LNG 수입원 확보가 시급, 러시아와 손잡고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를 추진해왔고 거의 완공 단계다.
노드스트림2에는 독일·프랑스·오스트리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EU 기업에 대한 어떠한 제재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파이프 라인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 파이프 라인이 당초 2019년 말 완공예정이었지만 2020년 말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동 항구에 정박한 선박을 이용해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