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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Z세대, 가계 부채 상승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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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Z세대, 가계 부채 상승 주도

인터넷 등 통해 수입없이 무분별 차입

과도한 부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경제가 이른바 ‘Z세대 (1995년생 이후 세대로 15~24세)'의 무분별한 차입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은 최근 이같은 주제의 기사를 내고 중국에서 일부 기업의 과다 차입은 물론 가계 차입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무모하게 빚을 지고 있고 이들을 계속 방치할 경우 중국은 신용 버블을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가계 부채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57%에 달했다. 이는 2010 년(27%)의 2배 수준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앞서 지난 7월 중국의 가계부채는 명목 GDP의 거의 2배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담보 대출이나 신용카드 대출, 스마트폰앱을 통한 대출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밝힌 자료에 따르면 중국 가정의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17년 93.4%에서 지난해 99.9 %로 크게 올랐다.

Z세대는 절약이 몸에 밴 부모세대들이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빚을 끌어 쓰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수입이 없고 신용 실적도 갖고 있지 않지만 각종 인터넷 은행과 핀테크 신생기업들의 P2P 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가운데에는 고율 이자를 물어야 하는 대출 상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55%로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중간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호주의 경우 126%, 한국 99%, 미국도 75%로 중국보다 더 높다.

하지만 문제는 추세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가계 부채는 2010년 GDP 대비 90%에서 감소하고 있지만 중국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피치에 따르면 중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지난해 말 1조 달러를 기록했고 최근 몇 년간 연간 증가율이 30%를 초과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가계부채 증가는 상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들을 점점 더 큰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달리 중국에는 개인 파산 제도가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