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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김종갑 사장, 전통시장 전기요금 할인 폐지 이틀만에 '소상공인 달래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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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김종갑 사장, 전통시장 전기요금 할인 폐지 이틀만에 '소상공인 달래기' 나서

개인 페이스북에 "새해부터 5년간 285억 지원, 1002개 전통시장 방문 현장소리 수렴" 밝혀

10월 11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종갑 한전 사장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월 11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종갑 한전 사장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전력 이사회가 '전통시장 특례할인 폐지'를 결정한 지 이틀만에 김종갑 한전 사장이 SNS에 "전통시장을 지키는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는 글을 올려 '소상공인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전통시장은 소상공인의 생활 터전 이상의 곳이자 우리의 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삶의 한 단면이고 문화"라며 "전통시장의 전기사용 효율을 높이는 사업을 5년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연초부터 5년간 1002개 전통시장을 일일이 방문해 문제를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말 일몰되는 '전통시장 할인',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주택용 절전할인' 등 3개 특례할인 제도를 원칙적으로 모두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충격 완화를 위해 전통시장 할인과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은 6개월간 폐지를 유예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전통시장 할인의 경우 특례할인을 폐지하는 대신 향후 5년간 285억 원을 투입해 전통시장 에너지 효율 향상과 활성화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특례할인 금액은 연간 약 26억 원으로 5년간 약 130억 원 규모이다. 폐지하는 혜택보다 2배 넘는 혜택을 새롭게 제공하겠다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페이스북 글이 재정 악화로 특례할인을 폐지하면서 지원규모를 오히려 늘리는 한전 이사회의 결정에 제기되는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해명성 글이라 보고 있다.
김 사장은 "어떤 분들은 적자 나는 한전이 전통시장 전력 요금 할인 혜택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한다고 비판적"이라며 "그러나 이 사업은 단기적인, 재무적인 이해관계의 문제로만 보지 말아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