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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 셰일 산업, 수년간 고속 성장 후 올해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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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 셰일 산업, 수년간 고속 성장 후 올해 둔화 전망

미국 셰일가스 업계는 최근 수년간 고속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2020년 올해는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셰일가스 업계는 최근 수년간 고속 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2020년 올해는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셰일 오일 산업의 성장세가 올해부터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1200만 배럴이 넘는다. 2018년 하반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순수출국으로 전환됐다. 이는 미국의 산유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셰일오일 덕분이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018년 초만해도 935만 배럴이었던 게 그해 말 1099만 배럴을 넘겼다. 하루 약 160만 배럴이 증산된 셈이다. 이런 급증세는 2019년에도 지속돼 하루 130만 배럴 정도 늘어 1200만 배럴을 훌쩍 넘기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업계와 전문기관들의 관측이다.

시장 정보 업체 IHS마킷은 올해 미국 원유생산량은 하루 40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존의 하루 70만 배럴 증가 전망을 바꾼 것이다. 또 2021년엔 생산량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도 지난해 11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비OPEC 산유국의 하루 산유량 증가 전망을 기존보다 3만6000배럴 낮췄다. 미국의 산유량 전망을 낮춘 때문이다.

셰일업계의 긴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셰일 업계의 지출은 15%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설팅사 코웬앤드컴퍼니가 14개 대형 셰일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11곳이 올해 지출을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셰일 생산량의 관건은 유가다. IHS 마킷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5달러까지 오르지 않는 한 증산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은 셰일업계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지만 셰일 생산의 성장세에 비하면 초라한 투자 성적을 기록했다.

2014년 OPEC의 유가전쟁 등으로 인해 유가가 떨어진 때문이다. 실제로 S&P500 에너지 부문은 지난 10년 간 6% 상승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이런 결과에 대해 실망했고 이 때문에 셰일업체들의 신규 투자 동력도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원유가 올해 배럴당 평균 58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완만한 하락을 의미한다.

일각에선 셰일 오일 매장량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갈수록 생산 비용이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셰일 산업 전성기는 이제 끝났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