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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기술투자 확대에 공기업 신재생 사업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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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기술투자 확대에 공기업 신재생 사업 '가속도'

정부 이달 '2020년 에너지R&D 계획' 발표...300억·5년 이상 중점 지원, 대기업·공기업 비중 확대
가스공사, 수소액화기술 후속개발·수소사업처 신설 등 사업 본격 추진
한전, 괌 태양광발전소 공사 돌입·멕시코 태양광발전 하반기 상업가동
가스안전공사 수소안전센터 설립, 새만금개발공사 육상태양광 연내 착공

한국남동발전이 2017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단지인 제주 제주시 한경면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사진=한국남동발전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남동발전이 2017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최초 해상풍력발전단지인 제주 제주시 한경면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전경. 사진=한국남동발전
이달 중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에너지 기술개발 실행계획' 발표를 앞두고 주요 에너지 공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크게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하순 향후 10년간의 에너지기술 연구개발(R&D) 투자전략을 담은 '제4차 에너지 기술개발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세부전략을 담은 '2020년 에너지 기술개발 실행계획'을 이달에 발표할 예정이다.
제4차 계획에는 4개 중점과제 가운데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고, 기존에 대다수를 차지했던 20억 원 미만 R&D 과제 대신 300억 원 이상, 5년 이상 대규모·장기 과제에 초점을 맞춰 대기업과 공기업의 신재생에너지 비중과 역할을 늘리기로 했다.

2020 에너지 실행계획에 따르면, 무엇보다 수소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green) 수소' 관련 기술, 수소를 액화시켜 대용량으로 저장·운송하는 기술 등에 R&D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수소 분야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인 수소 액화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R&D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수소 액화공정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 R&D 과제를 약 6개월에 걸쳐 수행한데 이어 올해 후속 과제를 수행한다.

또한, 가스공사는 지난해 한국기계연구원이 출범시킨 '상용급 액체수소 플랜트 연구단'에 올해 합류해 실험실 수준의 연구조직인 '연구단'을 상용화 단계인 '사업단'으로 격상시키는데 힘을 보탤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수소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조직개편을 단행, 신성장사업본부 내에 '수소사업처'를 신설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신년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 최초의 '수소안전 컨트롤타워' 격인 '수소안전센터'를 신설함으로써 국내 수소산업의 '인프라'와 '안전'의 두 축이 갖춰졌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 개발을 위한 R&D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고 수준인 20.4%의 효율을 가진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한 한국전력은 태양전지 효율 향상을 위한 R&D 투자에 전력하는 동시에 해외 태양광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한전은 지난 2017년 6월 수주한 미국령 괌 '망길라오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올해에 착공할 예정이다.

약 230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괌 북동부 망길라오 지역에 60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시설과 42메가와트시(㎿h)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당초 목표인 지난해 완공보다 다소 일정이 늦어졌지만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올해 중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착공식을 가진 294㎿ 규모의 멕시코 소노라주(州) 태양광발전 사업도 올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완공해 상업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전북 군산 새만금산업연구용지 동쪽 일원에 위치한 '새만금 3구역 육상태양광 발전사업'에 콘셉트 공모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오는 3월 사업자를 공모해 내년 상반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콘셉트 공모는 사업모델과 추진방식, 지역상생방안 등을 담은 사업계획을 공모하는 것으로 90㎿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7월 사업자를 선정한 90㎿급 '새만금 1구역 육상태양광 발전사업'도 올해 상반기에 관련 인허가를 취득해 오는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한국서부발전은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 내수면에 설치하는 103㎿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올해 중 완공할 계획이다.

태양광에 비해 규제가 까다로워 확산 속도가 더뎠던 풍력발전 분야는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 개발과 부유식 풍력발전기 개발에 초점을 맞춰 R&D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전은 민간 기업과 협력해 해상풍력 터빈 개발에 힘쓰는 한편 올해부터 전남 신안지역에 총 1.5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3GW 규모의 송변전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총 1250억 원을 들여 강원도 태백시 가덕산 일대에 조성한 43.2㎿ 규모 풍력발전단지의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가스공사는 '실행계획'에 담길 ''미세먼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청정화력 분야 투자 확대'에 발맞춰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LNG 벙커링 사업은 화물선 등 운송용 선박에 기존 유류 연료 대신 친환경 연료인 LNG 연료를 주입하기 위해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가스공사의 신규 유망사업으로 떠오르는 사업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