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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충돌로 경제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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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충돌로 경제 위기 오나?

유가·금값·주식시장·환율 등 요동
호르무즈 해협봉쇄시 유가급등에 타격

중동의 지정학 위험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되고 있다.

미국은 3일 이라크 바르다드에서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을 공습해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를 살해했다.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며 지정학 위험이 고조된 상황이다.
그 여파로 금융시장이 널뛰기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8%(21.39포인트) 내린 2155.07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5.0원 오른 달러당 1172.1원에 마감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들썩거렸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16.40달러) 오른 1568.80달러에 거래가 종료됐다. 이날 금값은 장중 1590.9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2일(1604.30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가도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27%(1.43달러) 오른 64.48달러에 거래됐다.

이 가운데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유가다. 세계 원유공급량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석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국내연구기관은 유가급등할 때 기업의 생산비용이 오르고 세계 경기가 둔화해 한국 성장률도 나빠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7년 12월에 발표한 '국제유가 상승의 한국 경제 파급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분기 평균 배럴당 53.9달러에서 70달러로 오르면 1년 뒤 한국 실질GDP(국내총생산)가 0.59%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0달러까지 치솟을 때 0.96% 줄어든다고 추정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유가급등시 원가비중이 높은 석유제품, 화학, 운송 등의 산업에서 생산비 상승압력이 높게 나타나 국내 주요 산업 경쟁력 약화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