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일 이라크 바르다드에서 이란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을 공습해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를 살해했다.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선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며 지정학 위험이 고조된 상황이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들썩거렸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1%(16.40달러) 오른 1568.80달러에 거래가 종료됐다. 이날 금값은 장중 1590.9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2일(1604.30달러)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가도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27%(1.43달러) 오른 64.48달러에 거래됐다.
이 가운데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유가다. 세계 원유공급량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석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국내연구기관은 유가급등할 때 기업의 생산비용이 오르고 세계 경기가 둔화해 한국 성장률도 나빠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17년 12월에 발표한 '국제유가 상승의 한국 경제 파급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분기 평균 배럴당 53.9달러에서 70달러로 오르면 1년 뒤 한국 실질GDP(국내총생산)가 0.59%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0달러까지 치솟을 때 0.96% 줄어든다고 추정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유가급등시 원가비중이 높은 석유제품, 화학, 운송 등의 산업에서 생산비 상승압력이 높게 나타나 국내 주요 산업 경쟁력 약화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