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베트남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교통 경찰국은 2020년 1월 1일자로 음주운전 단속 관련법(Decree 100/ND-CP)에 따라 지방과 도시 등 전국 경찰에게 전보를 보내 최고수준의 단속을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음주운전을 포함한 술문화 자체에 대해 관대한 모습을 보였던 베트남 정부가 이제껏 없던 강력한 단속 의지를 보이자 언론들도 인식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지 매체들은 일본과 한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아시아와 아세안 지역의 음주처벌 사례를 앞다투어 보도하고 나섰다. 일본은 가장 엄격한 규정을 가지고 있으며 혈중 알콜수치가 0.03%면 운전면허의 박탈, 최대 100만 엔의 벌금 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소개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도 음주운전자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음주운전 단속강화와 벌금인상으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자 울상을 짓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바로 길거리 술집들이다. 호찌민과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는 평일 저녁과 주말이면 여지없이 붐비던 거리 술집들이 최근에는 한산한 모습을 넘어 손님들이 실종된 상태다. 거리의 가게에서 술을 마신 후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모습이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생활이었는데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술집 주인들은 현지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벌금과 단속이 강화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다보니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새로운 사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바로 대리운전이다. 음주운전 단속 관련법이 시행되자 소셜네트워크(SNS)상에는 음주를 마친 후 안전하게 법을 위반하지 않고 귀가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논쟁이 일었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차량이나 오토바이를 선호했지만 차량을 가지고 귀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좋은 해결책은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대리운전 회사들이 소셜네트워크상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회사는 ’세잉 드라이브(Saying drive)’라는 그룹이다. 라다(Rada)라는 앱은 오토바이의 경우 시간당 30만 동(약 1만5000원), 자동차는 50만 동(약 2만5000원)으로 대리운전 사업을 시작했다.
하노이에서 대리운전 서비스 회사를 설립한 푸옹씨는 VN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200여명의 운전자 등 절반 이상이 하루에 4~5차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매우 바쁘다”며 “올초부터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되면서 더 많은 운전자를 고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서비스 지역을 하노이 외곽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찌민 시에서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한 하오씨는 “우리는 택시가격의 2배를 요금으로 청구한다. 월 평균 500여명이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한다. 지난 1일 밤에는 100여명 이상이 대리운전 서비스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