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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 급감...스마트폰 적자에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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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 급감...스마트폰 적자에 발목 잡혀

4분기 영업이익 986억 원…시장 전망 2500억원 크게 밑돌아
연간 매출액 62조3060억원…생활가전 호황 영향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 4분기 영업익 987억원…스마트폰 불황에 시장 기대 크게 밑돌아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6조610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8%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에는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610억 원으로 컨센서스인 16조5000억 원대에 못 미쳤다. 4분기 매출액은 3분기(15조7000억 원)보다 2.3% 증가했고 2018년 4분기(15조7723억 원) 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986억 원으로 컨센서스(2500억 원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7815억 원)보다 87.4% 급감했고, 2018년 4분기(757억 원)보다 3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실적 부진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LG전자는 사업부별 구체적인 성적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스마트폰 영업손실이 4분기에만 2000억원대 후반으로 3분기보다 적자 폭이 1000억원 이상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이 미국 등 북미와 인도 등에 출시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TV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G전자는 연간 실적에서는 생활가전 등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LG전자 잠정 연간 매출액은 62조30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 2017년 세웠던 역대 최고 매출액(61조3963억 원)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또한 3년 연속 60조 원을 상회하는 매출액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4329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2조7033억 원)보다 10% 줄었다.

◇"LG전자, 올해 실적 효자 'TV' '생활가전' 양날개로 힘차게 날아오를 것"


업계는 LG전자가 올해 실적의 양대 축인 생활가전(HA부문)과 TV사업(HE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둬 힘차게 날아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사업은 신(新)성장 가전에서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TV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두 사업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해 전체 수익성을 어느 정도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TV 사업은 OLED TV 판매 증가로 전체 성장세가 유지되고 가전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新가전의 매출도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업계는 스마트폰(MC부문) 사업은 베트남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해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올해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