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작년 기업 영업실적 심하게 악화"

작년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나빠졌으며 이는 금융위기 때보다 급격한 변화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0년 주요 산업 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작년 상장기업의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융위기 때도 이 정도까지 나빠지지는 않았으며 이는 매우 이례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기평이 신용등급을 높인 기업은 12곳에 그쳤으나 낮춘 기업은 21곳에 달했다.

이에 따라 등급 상승 기업 수를 하락 기업 수로 나눈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0.57배를 기록, 1을 밑돌았다.

한기평의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2015년 0.16배를 기록한 이후 2016년 0.45배, 2017년 0.63배, 2018년 0.88배 등 3년 연속 상승했으나 작년에는 다시 하락한 것이다.

비교적 등급이 높은 'BBB-'급 이상 '투자 등급' 기업들은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이 2017년 1.11배, 2018년 1.75배를 기록해 2년 연속 1을 넘었으나 지난해는 0.71배로 급락했다.

올해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28개 산업 분야 가운데 24개는 '중립적', 4개는 '부정적'이며 '긍정적'인 분야는 없다고 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분야는 생명보험과 부동산 신탁,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등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