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 트레일링(Fast Retailing)의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1분기(2019년 9~12월) 해외매출액이 3.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최대 소매업체 유니클로는 취약한 일본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오랫동안 해외시장 확대를 성장동력으로 삼아왔다. 이 전략이 현재 홍콩의 정치 시위와 한일 간 갈등이라는 악재를 맞은 것이다.
아시아에서의 정치적 불안정은 패스트 리테일링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11% 하향조정됐다. 위안화의 하락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판매 부진도 한몫한 것으로 지적됐다.
때때로 폭력 시위로 격화되는 등 수개월 채 지속되는 홍콩 시위는 레비 스타우스와 피타티 등 글로벌 브랜드를 약화시켰다.
홍콩상황은 유니클로에게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유니클로는 지난해 7월 이후 한국 소비자의 일본제품 보이콧으로 최대 해외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오카자키 다케시(岡崎武)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의 비즈니스는 계속 침체되고 있으며 매출은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은 우리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시장이며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해외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중국 본토도 동남아시아와 함께 견조한 추이를 보인다고 오카자키 CFO는 설명했다.
야나이 타다시(柳井正) 회장은 일본에서는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돼 기회가 적기 때문에 유니클로의 해외거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인도, 베트남, 이탈리아 등의 새로운 시장에 진출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