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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쉬게 하자'…불 붙는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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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쉬게 하자'…불 붙는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

세척·절수 기술력 인정 받자 관련시장 급성장…年 20만대 규모

최근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면서 식기세척기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관계자들이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면서 식기세척기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관계자들이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제공
최근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면서 식기세척기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가전 업계는 중소형 생활가전 업체를 중심으로 잇따라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련시장 파이를 키우는 모습이다.
SK매직은 7~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0'에서 세척·건조·보관 통합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를 공개했다. SK매직에 따르면 이 제품은 식기 세척을 넘어 건조와 보관까지 한 번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이동하며 회전하는 ‘와이드 무빙 세척 날개’와 ‘상단 세척 날개’, ‘후면 세척 노즐’을 탑재해 고온·고압의 물살을 방출해 식기를 깨끗하게 세척한다.

또한 상·하단 듀얼 열풍 건조로 건조 시간도 크게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매직은 이 제품을 오는 22일 일반에 출시할 예정이다.

SK매직은 현재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로 17년 동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웅진코웨이도 같은 행사에 참가해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웅진코웨이가 공개한 신제품은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상단 인덕션, 하단 식기세척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위 아래 모두 물이 나와 요리와 식기세척 시간을 줄여준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국형 식기세척기 신모델을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국형 식기세척기 신모델을 출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애물단지' 취급은 옛말…기술 수준 높아지자 삼성·LG도 군침


과거 식기세척기는 기름때나 눌러붙은 냄비·밥풀을 제거하지 못해 결국 다시 한 번 손 설거지를 해야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술이 개선돼 손 설거지보다도 깔끔한 세척이 가능하고 물·전기 사용량도 크게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5월 부산대학교 감각과학연구실 이지현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식기세척기와 손 설거지 비교 행동연구’ 결과 식기세척기의 세척력이 손 설거지보다 약 26%가량 더 뛰어나고 식기세척기가 사용한 물은 손 설거지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높은 품질을 등에 업고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약 20만대 규모로 전년(10만대) 대비 두 배가량 성장했다.

시장이 커지자 중소가전업체뿐 아니라 삼성·LG 등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토네이도 세척 날개, 100oC 트루스팀, 인버터 DD모터 등을 탑재한 가정용 식기세척기 'LG 디오스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같은 해 5월 4인 이하 소형 가구에 최적화된 한국형 식기세척기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생활가전 업체뿐 아니라 대기업 역시 관련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식기세척기가 ‘필수 가전’ 중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라며 "앞으로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