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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블랙록 CEO "환경위협 기업 투자서 발 빼겠다"…기후변화 대응 투자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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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블랙록 CEO "환경위협 기업 투자서 발 빼겠다"…기후변화 대응 투자 재구성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전략의 중심을 기후 변화 관련 대응에 두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핑크 CEO는 주요 기업의 CEO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 결정 시 '환경 지속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수익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 생산기업을 포함해 환경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높은 위험이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서 점차 발을 빼겠다며 2020년대 중반 해당 주식들을 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 CEO는 이에 따라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피하는 새로운 펀드를 설정하고,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진전이 없는 기업 경영진에 반대하는 의결권을 보다 공격적으로 행사할 방침이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이 충실히 이행되는 시나리오 하에서의 경영전략을 공개하도록 기업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핑크 CEO는 "기후변화는 전 세계 투자자 고객들의 '톱(top) 이슈'가 됐고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수정할지를 묻고 있다"며 "우리는 기후변화 자체를 목도하는 것보다 더 빨리 자본 재배분의 변화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자신이 40년 이상 목도했던 많은 금융위기 등과는 다른 문제"라며 "기후변화는 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위기이기 때문에 기업과 투자자,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한 자본 재배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기후변화 대응 시민운동가들이 핑크 CEO의 이런 전향적 자세를 환영하면서도 뉴욕의 주요 자산 운용 매니저들이 이를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언론들은 "블랙록은 7조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라면서 "이런 움직임은 투자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고, 기업들의 비즈니스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평가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