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 항공기지에서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애플이 범인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돕지 않고 있다고 공개 비난에 나섰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주 애플에 도움을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다.
바 장관은 "이 상황은 수사관들이법원 명령을 받으면 디지털 증거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완벽하게 설명해준다"고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미국인들의 생명을더 잘 지키고 미래의 공격을 방지할 해법을 찾도록 애플과 다른 IT 기업들에 도움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애플은 성명을 내고 총격범의 애플 계정과 아이클라우드 백업자료, 거래 정보 등회사가 소유한 모든 정보를 조사관들에게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CNBC는 "바 장관의 발언은 '백도어'(인증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상 허점)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두고 장차 있을 정부와 정보기술기업 간 충돌을 예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샴라니는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그는사건 약 2시간 전에 반미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또범행 수주 전에 소셜미디어에 무슬림을 향한 미국의 행위를 비난하는가 하면 9·11 테러를 기념하는 공격을 경고하면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애플은 2016년에도 비슷한 문제로 FBI와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14명의 생명을 앗아간 샌버다니노 총기 난사 범인의 아이폰에 접근하도록 해달라며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했다.
미 당국은 애플 측에 아이폰 잠금 해제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요청했지만 끝내 거부당한 뒤,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독자적으로 총격범의 아이폰 정보를 열람할 수 있었다.
FBI나 각국 정부의 정보·수사 기관들은 테러리즘 같은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사적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보안 기술이 범죄자들에게도피처가 된다는 이유다.
반면 애플은 기기 한 대의 보안을 뚫을 경우 애플의 모든 제품의 보안이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수사기관을 위해 예외적으로 만든 백도어가 해커나 범죄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제기하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