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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은 조폐공사를 춤추게 한다...신사업 힘입어 최대실적 '혁신 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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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경영은 조폐공사를 춤추게 한다...신사업 힘입어 최대실적 '혁신 공기업'

지난해 매출 5천억 첫 돌파, 영업익 100억 첫 달성, 해외매출 650억 최대 '3관왕'
화폐 제조 위축을 온라인상품권, 불리온메달, 정품인증 등 신사업 확대로 극복

한국조폐공사 조용만 사장. 사진=한국조폐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조폐공사 조용만 사장. 사진=한국조폐공사
한국조폐공사가 전통사업인 화폐 제조의 위축을 신사업 확대로 돌파하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5000억 원 이상을 기록, 공기업 혁신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5246억 원으로 잠정집계돼 전년대비 440억 원(9.1%) 이상 늘면서 창사 이후 최초로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매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00억 원 고지를 넘어서고, 해외사업 매출 역시 최고인 650억 원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최고 실적 3관왕'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아울러 조폐공사는 7년 연속으로 해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지난 2017년 4778억 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4806억 원, 지난해 5246억 원으로 상승세를 탔고, 영업이익도 2017년 88억 원, 2018년 95억 원에 이어 지난해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조폐공사가 수년 동안 최고 실적을 갱신해 온 원동력은 '조폐공사는 돈(화폐)를 제조하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하게 추진한 메달 제조, 모바일상품권 같은 신사업의 성과에 있다.

전통사업인 화폐사업 매출액은 온라인결제 활성화 등에 따른 화폐 제조량 감소로 지난 2007년 2075억 원(전체 매출의 62%)에서 2016년 1697억 원(36.6%)으로 하락했고, 지난해 1101억 원(21%)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에 불리온(bullion) 메달,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등 신사업은 지난해 2955억 원의 매출고를 기록하며 연간 매출의 절반을 넘는 56% 수준으로 올라섰다.
불리온 메달은 2016년부터 조폐공사가 선보인 일종의 '금괴(金塊)' 또는 '은괴(銀塊)'로서 다양한 문양을 새겨넣어 수집 가치까지 갖춘 상품이다.국제 금·은 시세에 따라 판매가격이 결정되는 동시에 고대 민족신화를 스토리로 한 '치우천왕', 한국 대표동물 '호랑이' 등을 새겨넣어 국내외 수집가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불리온 메달의 인기 덕분에 2014년 소규모에 그쳤던 조폐공사 메달 사업은 지난해 919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효자사업이 됐다.

최근 '조선왕실어보(御寶:왕실의 의례용 도장) 메달' 시리즈, '브라운앤프렌즈 메달' 등을 선보인 조폐공사는 오는 2022년 메달 사업에서만 매출 1000억 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치우천왕' 불리온 메달(왼쪽)과 '호랑이' 불리온 메달(오른쪽). 사진=한국조폐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치우천왕' 불리온 메달(왼쪽)과 '호랑이' 불리온 메달(오른쪽). 사진=한국조폐공사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은 조폐공사가 국내 공공분야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플랫폼을 구축하고 활용하는 신사업이다.

지난해 2월 경기도 성남시와 시흥시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성남, 시흥, 경북 영주, 전북 군산 등에서 도입·운영 중인 이 사업은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해당 상품권을 구입해 가맹점에서 상품권 QR코드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가맹점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거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종이상품권과 모바일상품권을 포함해 총 1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폐공사는 오는 2023년까지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를 전국 54개 지자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순도 99.9%' 골드바를 판매해 온 조폐공사는 정품인증 기술을 활용해 골드바와 실버바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화폐 제조과정에서 축적한 위변조 방지기술과 압인기술을 활용한 진품과 위조품을 가려낼 수 있는 '정품인증사업'도 벌여 지난해 117억 원의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실제로 조폐공사는 가짜 '정관장' 홍삼제품, 가짜 화장품 등을 판별할 수 있는 포장 패키지와 레이블(라벨), 특수용지, 특수잉크를 개발해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수출 실적에서도 조폐공사는 2016년 307억 원에서 지난해 2배 이상 증대시켜 수출의날 기념식에서 '7천만불(약 810억 원) 수출의 탑'을 받았다.

조폐공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5283억 원으로 잡고, 8년 연속 최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조폐공사 조용만 사장은 신사업의 성과를 거둔 혁신경영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주최 '2019 제26회 기업혁신대상'에서 '최우수 CEO(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산업정책연구원 주관, 산업부·중소벤처기업부 후원 '2019 대한민국 CEO 명예의 전당'에서도 조 사장은 '지속가능 부문' CEO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조 사장은 "지난해 사상최고 실적은 경영혁신 노력에 크게 힘입었다"고 강조한 뒤 "새해에도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역할을 능동적으로 추진해 사회가치 실현에도 힘쓰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