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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푸틴 임기만료 후 권력유지 골자 헌법개정안 뒷받침 위해 러시아 내각 총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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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푸틴 임기만료 후 권력유지 골자 헌법개정안 뒷받침 위해 러시아 내각 총사퇴

현지시간 15일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내각총사퇴를 발표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현지시간 15일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내각총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포괄적 헌법 개정을 제안한 것과 관련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는 푸틴이 대통령 임기만료 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는 포석을 깔기 위한 것이라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푸틴은 이날 내각의 업무에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아직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가까운 장래에 각 각료들과 만나서 대화를 할 생각도 밝혔다. 이번에 총사퇴하는 각료에는 메드베데프 총리 자신도 포함된다.

이에 앞서 푸틴은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총리와 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헌법개정안을 제안했다. 대통령의 권한을 의회에 넘김으로써 러시아에서 오랫동안 거론되던 ‘권력구조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푸틴의 임기는 2024년에 끝난다. 비판세력들은 푸틴이 임기만료 후에도 실권을 유지하기 위해 권한이 강화된 총리에 취임하는 것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성명에서 내각총사퇴는 푸틴이 제안한 개혁에 길을 열기 위한 조치라고 시사하고 푸틴의 개헌안에 대해 “헌법조항에 권력균형 전체에 중대한 변화를 나타내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 궁에 따르면 푸틴은 메드베데프의 후임에 미하일 미슈스틴 연방국세청장을 지명했다. 국영 타스 통신은 보로딘 하원의장의 말을 인용해 하원이 현지시간 16일 차기총리에 대한 심의와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