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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실적 견인 신사업에 '직원 혁신과 헌신' 땀방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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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실적 견인 신사업에 '직원 혁신과 헌신' 땀방울 있었다

직원들 부서 초월 자발참여 '특수압인 추진반' 신기술 상용화로 매출성장 기여
불리온메달, 아트메달 개발 성과...국내외 인기 끌며 '매출 효자사업' 자리매김
화폐본부 과장급 구성된 '신기술개발 추진반'도 결성...감사실 적극행정 인정 포상 권고

한국조폐공사 '특수압인 역량강화 추진반'이 개발한 '부분도금 기술'을 적용한 메달 제품 이미지. 사진=한국조폐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조폐공사 '특수압인 역량강화 추진반'이 개발한 '부분도금 기술'을 적용한 메달 제품 이미지. 사진=한국조폐공사
한국조폐공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7년연속 사상 최고실적을 갱신해 온 데에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혁신과 헌신을 근간으로 한 '적극 행정'이 큰 힘을 보탠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조폐공사 감사실은 지난해 12월 '적극 행정'을 통해 특수압인기술 역량확보에 기여한 조폐공사 ‘신기술 개발 추진반’에 포상할 것을 회사 경영진에 권고했다.
'신기술 개발 추진반'은 지난해 2월 화폐본부 내 과장급 직원 약 10명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모임으로서, 이 추진반에 참여한 직원들은 개발 후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던 특수압인 신기술 5개를 선정해 시제품을 만들어 보며 신기술 적용에 적합한 제품 규격과 작업 방법을 개발하는 등 신기술 상용화에 힘썼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추진반을 만들기로 결심하는데 영감을 준 것은 지난 2014년 7월 조폐공사 직원들이 역시 자발적으로 만든 '특수압인 역량강화 추진반'이었다.

특수압인 역량강화 추진반은 사업처를 중심으로 기술처, 영업개발처, 주화처, 기술연구원 등 여러 부서의 과장급 직원과 이사 등 간부급까지 참여하는 약 30명 규모의 조직으로서 신기술 개발 추진반에 비해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임원과 실무자급 직원, 연구원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일종의 범부서 태스크포스(TF)였다.

이들이 특수압인 역량강화 추진반을 결성한 이유는 ▲금속 메달에 색을 표현하는(엔틱처리로 고급화) '착조색 기술' ▲입체감을 높이는 '고심도(高深度) 기술'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잠상 기법' 등 특수압인 기술을 활용한 고급 메달 사업이 조폐공사가 공들이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이면서도 신기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성장에 한계가 보였기 때문이다.

조폐공사는 전통사업인 은행권과 주화의 제조량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해 왔고, 그 가운데 특수압인제품 사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 온 미래 유망사업이었다.

그러나 사업 특성상 제품 생산일정에 맞춰 사업물량 제조를 완수하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압인기술을 개발하거나 개발한 신기술을 실험해 보고 개선할 여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기존 기술을 활용해 유사한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그쳐 왔다.
한국조폐공사 '특수압인 역량강화 추진반'이 개발한 '전면잠상 기술', '비정형 메달 기술', '페이퍼(박판) 메달 기술'(왼쪽부터)을 적용한 제품 이미지. 사진=한국조폐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조폐공사 '특수압인 역량강화 추진반'이 개발한 '전면잠상 기술', '비정형 메달 기술', '페이퍼(박판) 메달 기술'(왼쪽부터)을 적용한 제품 이미지. 사진=한국조폐공사

특수압인 추진반은 결성 이후 기존에 개발해 놓았지만 활용하지 못하고 있던 특수압인 신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주력했다.

신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상용화함으로써 보다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인 것은 물론 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회사로부터 설비 투자도 받아냈다.

이같은 특수압인 추진반의 활동에 힘입어 '부분도금 기술', '전면잠상 기술', '비정형 메달 제조기술', '페이퍼(박판) 메달 제조기술' 등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 등 기술 혁신의 성과를 거뒀고, 이는 상품 개발 촉진과 메달 사업 활성화로 귀결됐다.

특수압인 추진반과 신기술 개발 추진반 등 직원들의 혁신과 헌신 활동에 힘입어 지난 2016년 조폐공사가 처음 선보인 '불리온 메달', 이어 이듬해에 출시한 '아트 메달'은 특수압인 기술을 활용해 상품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프리미엄 메달로 탄생했고, 현재까지 조폐공사의 효자사업 역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수압인 추진반 관계자는 "추진반 활동을 통해 메달 전체에 잠상기법을 활용하는 '전면 잠상기술'을 적용한 불리온 메달을 출시, 지난해 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화폐박람회(World Money Fair)'에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소규모에 그쳤던 조폐공사의 메달 사업은 지난해 919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으며, 올해 매출 1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폐공사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5248억 원이며, 이 가운데 신사업(개척형 사업)이 2972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특수압인 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의 18%를 맡고 있으며, 개척형 사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1%를 담당하고 있다.

특수압인 추진반은 현재도 활동 중이며, 기존 신기술의 상용화 방안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직접 특수압인 신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직원들의 적극 행정을 장려해 능동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