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일부 외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베트남 바리어붕따우 푸 마이 지역에 있는 효성비나케미칼 항구에 약 4000톤(t)의 에틸렌을 실은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SJ가스선'이 접안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 2017년 2월 베트남 정부와 까이멥 산업단지에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투자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항구 건설 과정에서 베트남 국유지가 발견되면서 효성 투자 계획은 위기를 맞았다. 현지 토지법에 따라 국유지를 취득하려면 입찰을 거쳐야 하는데 바리어붕따우성 인민위원회가 추진한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국유지를 항구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쓰겠다는 토지 사용 계획을 밝혀 효성은 자칫 항구 없이 공장을 지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결국 인민위원회는 입찰 절차를 중단하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베트남 정부에 입찰 없이 수의 계약 형태로 임대를 하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푹 총리는 인민위원회 제안을 수용하고 효성비나케미칼에 공유수면 내 부지인 국유지를 임대해 효성 투자계획이 다시 희망을 띠게 됐다.
효성은 까이맵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이 곳을 동남아 지역 핵심 제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