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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신임사장, 미래먹거리 선점 신사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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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홍 GS건설 신임사장, 미래먹거리 선점 신사업 시동

태양광‧2차전지‧모듈러주택 등 미래먹거리 3건 잇따라 확보 '잰걸음'
상반기 중 엘리베이터‧자산운용업 진출...건설침체 최소화, 지속성장 기반 '일석이조'

허윤홍 GS건설 사장(왼쪽)과 로랜드 픽스탁 엘리먼츠사 사장이 지난 16일 영국 엘리먼츠 본사에서 인수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허윤홍 GS건설 사장(왼쪽)과 로랜드 픽스탁 엘리먼츠사 사장이 지난 16일 영국 엘리먼츠 본사에서 인수를 마무리하는 서류에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GS건설
GS건설이 새해부터 미래 먹거리를 선점을 위한 야심찬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연말 GS건설 경영 지휘봉을 맡은 허윤홍(40) 사장이 그동안 추구해 온 ‘신사업 경영철학’이 GS건설의 미래사업 전략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지난달 21일 연초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조립식) 업체 3곳을 인수한데 이어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Wood) 모듈러 주택 전문 단우드(Danwood S.A.)를 1800억 원에 사들였다. 영국 철골(Steel)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의 인수도 마무리했고, 미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와는 협상을 끝내고 오는 2월께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선진 모듈러업체를 인수한 사례는 GS건설이 처음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선진화된 기술을 통해 고층 모듈러시장과 저층 주거시장까지 폭넓은 시장을 형성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GS건설은 지난달 9일 2차전지 재활용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약 12만㎡(약 3만 6000평) 규모의 부지에 2차전지의 재활용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차전지는 전기를 화학적 에너지로 바꿔 저장하는 장치다.

투자계획에 따라 GS건설은 먼저 오는 2022년까지 약 1000억 원을 1차로 투자해 2차전지에서 연간 4500톤 규모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운영한다는 구상이다.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여톤 규모로 2차전지 사업을 늘려 전후방 산업으로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차세대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투자해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사 직원의 약 90%가 엔지니어로, 화공 분야 엔지니어 등 인적자원과 기술력, 화공플랜트 시공경험을 살리면 차세대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서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각종 플랜트 설계·시공 등 경험과 노하우를 화학공정의 하나인 배터리 재생공장 건설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GS건설의 중심에는 허윤홍 사장이 자리잡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 사장은 지난 2016년 전무로 올라선 이후 2018년 신사업추진실장 겸 신사업담당 업무를 맡으면서 GS건설의 신규사업 확보를 위한 기틀을 다져왔다.

지난해 12월 GS건설 대표이사직에 오른 뒤 두 달도 안되는 사이에 허 사장은 인도 태양광 사업, 2차전지 재활용 사업, 모듈러주택 사업 등 3개 신사업에 뛰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중에 엘리베이터 사업, 자산운용업으로 진출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허 사장의 왕성한 신사업 확장 기조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실적 악영향을 미연에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조치로 해석된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6% 감소한 140조 원 규모로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수치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풍부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신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동시에 경쟁력 우위 사업의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만들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