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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스위스 당국, 크레디트 스위스 CEO 조사…전직 임원 불법 미행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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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스위스 당국, 크레디트 스위스 CEO 조사…전직 임원 불법 미행 여부

크레디트 스위스 최고경영자(CEO) 티잔 티엄(왼쪽)과 우쉬 로너 크레디트 스위스 리서치 인스티튜트 회장 경 크레디스 스위스 그룹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연례 주주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레디트 스위스 최고경영자(CEO) 티잔 티엄(왼쪽)과 우쉬 로너 크레디트 스위스 리서치 인스티튜트 회장 경 크레디스 스위스 그룹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연례 주주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의 전직 임원에 대한 미행 스캔들을 조사 중인 스위스 당국의 칼끝이 이 은행 최고 경영진을 겨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위스의 금융시장감독청(FINMA)이 이 사건 조사의 일환으로 티잔 티엄 크레디트 스위스 최고 경영자(CEO) 등 경영진들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INMA는 이 은행이 경영 통제 실패로 인해 전직 임원들에 대한 염탐행위를 벌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FINMA가 크레디트 스위스 경영진에대해 '적합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데 실패했다는결론을 내릴 경우 은행측에 해당 인사에 대한 사임 요청 등 리더십의 개편을 명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조사가 초기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난해 9월 임원이었던 이크발 칸을 사설탐정을 통해 미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스위스 자산운용 업계의 스타 매니저였던 칸은 크레디트 스위스에서 빠르게 승진하며 차기 CEO로 꼽히던 인물이었으나, 지난해 1월 티엄 CEO와 말다툼 후 경쟁사 UBS로 이적하려고 하자 감시한 것이다.

특히 크레디트 스위스를 대신해 사설탐정 업체와 미행 계약을 맺은 인물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미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레디트 스위스는 내부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피에르 올리비에 부에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칸에 대한 감시를 지시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부 조사팀은 티엄 CEO는 미행 스캔들과는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다.

이어 지난달 17일엔 현지 신문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이 크레디트 스위스가 지난해 2월 인사 담당 임원이었던 페터 괴르케를 미행했다며 관련 사진 등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는 1만2000스위스프랑(약 1400만 원)을 들여 사설탐정을 고용, 괴르케를 사흘간 따라다니며 그가 누구를 만나고 어디로 가는지 등을 감시했다.

괴르케는 티엄 CEO와 함께 푸르덴셜 보험에서크레디트 스위스로 이직한 인물로, 당시 인사 담당 임원에서 선임 고문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다.

다만 신문은 괴르케를 미행한 목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