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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애플 아이폰SE2, 3월에 못나올 수도?...우한폐렴에 폭스콘 생산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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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애플 아이폰SE2, 3월에 못나올 수도?...우한폐렴에 폭스콘 생산 차질 우려

우한서 500km 떨어진 곳에도 폭스콘 공장
애플, 극단 사태 대비...부품 두곳 이상서 조달
궈밍치, 작연 10월 "아이폰SE2 4000만대 판다"
값은 아이폰SE 수준인 약 55만원, 또는 48만원

애플이 지난 2016년 아이폰SE(사진) 등장 이후 3년만에 4.7인치 보급형 아이폰SE2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애플행사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한 폐렴으로 인해 낙관만은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사진=애플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지난 2016년 아이폰SE(사진) 등장 이후 3년만에 4.7인치 보급형 아이폰SE2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애플행사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한 폐렴으로 인해 낙관만은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사진=애플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 애플을 덮치나? 3월로 예정된 아이폰9 출시 일정이 우한폐렴으로 인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BGR 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각) 우한폐렴 급속 확산에 따른 애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한폐렴 감염자 수는 27일만 해도 1900명대에 그쳤으나 하룻 만인 28일에는 공식 확진자가 4474명으로 늘어나는 등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모델에 따르면 실제 감염자 수가 확인된 것보다 훨씬 많은 수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2019년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는 미국, 일본, 한국, 호주, 프랑스, 독일, 그리고 인도양의 눈물인 스리랑카, 네팔, 독일, 호주, 베트남, 캄보디아, 심지어 아프리카 서안 아이보리코스트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애플이 특히 우려하는 이유는 폐렴이 시작돼 도시가 폐쇄된 우한시 인근에 아이폰SE2 조립 협력사인 폭스콘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의 우한시 폐쇄 조치에 따라 아이폰SE2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우한시가 여전히 폐쇄 조치 속에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인근지역 여행도 제한받고 있다. 중국 전역의 학교와 대학들은 문을 열지 않고 있으며 교통수단도 제한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홍콩은 중국 본토로 통하는 교통수단을 줄일 계획을 발표했다. 아이폰을 포함,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많은 상품을 공급하는 중국 도시들의 폐쇄는 조만간 이어질 애플 제품 출시를 방해할 수도 있다.

다음달 11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발표를 시작으로 다음달말에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가 발표된다. 다음달 24일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차세대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를 선보이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행사에 참가하게 된다. 이 행사에는 중국의 많은 전자업체들이 참가하게 되며 이들의 많은 단말기들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3월에는 화웨이가 파리 행사에서 주력폰 P40 프로 시리즈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월에 아이폰SE2를 발표한 직후 오프라인 매장 공략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가 백신개발에 힘쓰는 동안 중국내 여러 도시들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가정할 때, 우한폐렴은 이 모든 제품들의 공급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부터 아이폰SE2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사태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SE2 발표에 영향 미칠까?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주요 협력사는 폭스콘과 페가트론인데, 둘 다 우한 지역에서 5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거리만으로는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분석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폭스콘과 다른 부품 제조 허브에 있는 직원들의 이동 등이 제한돼 있다면 공급망 붕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발 우한폐렴 사태가 더 확산되면 공급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요 투자자들의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조립생산 업체인 폭스콘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모든 위생관련 권장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제품을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트레이트타임스는 지난 22일 폭스콘이 춘제를 맞아 귀향한 자사직원들에게 우한으로 복귀하지 말고 그대로 타이완에 머물러 있으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애플 공급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애플은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으며 공급업체와 지리적 위치 양면에서 중요한 부품들을 2중으로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폐렴이 애플의 아이폰 생산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우한폐렴이 올해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연휴를 연장하고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시아 국가들에 즉각적 부정적 영향을, 그리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27일 월요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 하락했고 한국과 일본 증시는 투자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효과에 대비하면서 각각 3%와 2.5%로 아주 비슷한 폭락세를 보였다. 중국 시장은 춘제기간중 연휴로 휴장했다.

■애플이 3월에 발표한다는 아이폰SE2는?

지난해 10월 애플 제품 사양 사전 전망으로 유명한 궈밍치 TF증권 분석가는 애플의 아이폰SE2(가칭)가 본질적으로 아이폰8S(또는 아이폰9)같은 외양을 가지며 내부에는 기존 주력폰 아이폰11시리즈용과 같은 A13 바이오칩이 들어갈 것으로 점쳤다. 이 모델은 4.7인치 액정표시판(LCD)화면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R(텐 아르)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아이폰SE2가 등장하면 아이폰8은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궈밍치는 애플의 ‘아이폰 SE2’가 아이폰8의 디자인과 아이폰11의 칩 일부를 결합한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플의 2세대 아이폰SE에 4.7인치 LCD를 탑재하며 위아래 대형 베젤과 짝을 이룬 1334 x 750화소(인치당 326화소)를 지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여기에 애플의 상징적인 홈버튼과 터치 ID 기술이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페이스ID 시스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아이폰SE2에는 알루미늄 프레임, 후면 유리 패널과 함께 애플 고유의 라이트닝 커넥터가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애플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를 없앨 수도 있다.

궈밍치는 아이폰SE2에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를 작동시킨 애플 A13 바이오닉칩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XR(텐아르)에 들어간 3GB의 램이 들어가며 아이폰8보다 1GB램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궈 분석가는 애플 아이폰SE2의 발표시기는 3월이며 장소는 연례 제품 발표회장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공교롭게도 지난 2016년 아이폰SE를 발표한 시점과 일치한다. 이 단말기는 2018년형 아이폰 XR 아래 수준의 제품이 될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아이폰SE2가 출하되면 아이폰8은 단종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앞서 아이폰SE가 나오자 제품 라인업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아이폰5S를 단종한 바 있다.

가격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SE2의 가격을 기존의 449달러(약 53만 원)로 유지하거나 고객 유혹 차원에서 약간 낮춘 399달러(약 47만8000원)에 판매할 수도 있다. 궈 분석가는 애플이 이 모델로 기존 아이폰6 사용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봤다. 아이폰6 고객은 신형 아이폰의 화려한 기능에는 관심이 없지만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멋진 경험을 할 가능성이 있는 사용자들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점점 포화돼 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아이폰 고객들에게 미래 먹거리인 자사의 애플아케이드, 애플TV플러스, 애플뮤직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다.

궈분석가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 SE2를 3000만~4000만 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이 스마트폰이 순식간에 애플의 베스트셀러가 될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아이폰SE2가 월 330~44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지난해 상반기에 아이폰XR을 월평균 448만 대, 아이폰8을 월평균 170만 대씩 판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