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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수제맥주 4캔 만 원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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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수제맥주 4캔 만 원 시대’ 개막

종량세 전환으로 가격 경쟁력 강화

편의점 업체들이 '수제맥주 4캔 만 원 시대'를 열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편의점 업체들이 '수제맥주 4캔 만 원 시대'를 열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로운 맥주 유통 채널로 떠오르는 편의점 업체들이 국산 수제맥주 마케팅에 공을 들이면서 수제맥주 '4캔 만 원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세븐일레븐은 2월부터 '수제맥주 4캔 만 원' 행사를 시작으로 국산 수제맥주 마케팅을 강화한다. 2017년 수제맥주 도입 이후 처음 진행하는 행사다. 이는 최근의 주세법 개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편의점들도 수제맥주 할인에 나섰다. GS25는 2월 한 달동안 매주 금, 토요일 비씨카드로 결제하는 고객 한정 수제맥주 4캔 만 원 행사를 진행한다. CU는 매주 수, 목요일 삼성카드로 결제할 때 국산 수제맥주 8캔 구매 시 5000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GS25 관계자는 "종량세 정책으로 수제맥주 가격 경쟁력이 더 좋아지면 이를 즐기는 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편의점마다 수제맥주 상품도 확대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 '문베어백두산IPA', '문베어금강산IPA', '제주슬라이스' 등 수제맥주 3종을 신규 출시해 현재 총 9종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수요가 높은 500㎖ 캔 상품 위주로 상반기 안에 수제맥주를 15여 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GS25는 최근 네 번째 랜드마크 시리즈 수제맥주인 '성산일출봉'을 출시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018년 6월 '광화문'을 시작으로 지역 랜드마크 수제 맥주를 선보여 왔다. 해당 시리즈는 최근 국제 주류 품평회에서 메달을 수상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GS25는 랜드마크 수제맥주를 1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매출에서 수제맥주의 비중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GS25가 분석한 수제맥주 판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캔맥주(500㎖ 캔 기준) 매출 중 수제맥주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2018년 2.1%에서 2019년 7.0%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나를 위한 소비인 '미코노미' 트렌드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혼맥족'이 늘어나면서 맥주 한 잔을 마셔도 프리미엄급을 즐기려는 경향도 짙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맥주에 대한 주세 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개편돼 수제맥주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더욱 힘을 입을 전망이다. 그동안 수제맥주에 부과되는 세금은 종가세로 주류 제조업자가 제품을 출고하는 때의 주류가격에 주종별 세율을 곱하는 방식이었다. 수제맥주는 제조 비용이 많이 들어 제품의 원가가 비쌌기 때문에 주세 부담이 높아 수입맥주와의 경쟁에서 고전해왔다. 올해부터는 주류 양에 주종별 세율을 곱하는 종량세로 바뀌어 수제맥주와 캔맥주가 혜택을 보게 됐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도 영향을 미쳤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된 이후 일본 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90% 이상 급락했다. 반면, 국산 수제맥주는 지난해 8월부터 매월 20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며 일본 맥주의 빈자리를 국산 수제맥주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