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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세계 경제, 우한폐렴 확산에 위기감 고조…업종마다 미칠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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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세계 경제, 우한폐렴 확산에 위기감 고조…업종마다 미칠 파장은?

우한폐렴 확산에 세계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한폐렴 확산에 세계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폐렴이 중국 대륙을 넘어 다른 나라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우한폐렴이 업종마다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분석기사를 내놨다.

1 명품업


글로벌 명품시장의 핵심 고객은 중국인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코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 세계 명품시장은 5% 성장한 1조3000억 달러에 달했고 이 가운데 중국인들이 차지한 비중은 90%에 달한다. 또, 중국인들은 전 세계에서 팔리는 명품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홍콩의 장기 시위로 몸살을 겪으면서도 잘 버텼던 루이비통, 버버리, 에르메스 등 주요 명품업체들이 우한폐렴에 얼마나 면역력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RBC 애널리스트들은 6개월 동안 중국의 명품 소비가 10% 줄어들면 전 세계 명품 업체들의 매출이 2% 감소하고 연수익은 최대 4%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여행사들에게 해외 단체여행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2 레저업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마카오가 입은 타격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마카오 관광청에 따르면 춘제 연휴 셋째날인 지난 26일 마카오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지난해 같은 날보다 80% 급감했다.

마카오에 진출한 미국 카지노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과 윈리조트의 주가는 27일 뉴욕 증시에서 각각 6%, 7%씩 밀렸다.

홍콩과 상하이의 디즈니 테마파크도 폐쇄됐다. 힐튼, 메리어트, 아코르, 인터콘티넨탈 등 주요 호텔들과 에어비앤비는 다음달 8일까지 객실 예약을 취소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우한 소재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매장들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3 항공업

항공업계 분석가들은 이번 우한폐렴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수치화 할 순 없지만 20여년 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급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FT는 사스 사태가 벌어진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홍콩과 유럽 각국 도시를 오가는 항공기의 이용객 수가 3분의 1 줄었다고 전했다.

4 금융업


세계 주요 은행들 사이에선 중국 방문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홍콩 지사 직원들에게 지난 2주사이에 중국 대륙을 방문한 경우 사무실을 방문하지 말고 재택 근무할 것을 요청했다. 2주 후에도 사무실로 복귀하려면 감기 유사 증상이 있을 경우, 의사의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UBS 역시 홍콩 직원 2500명에게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경우 재택근무를 하라고 요구했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 피델리티, 알리안츠 역시 유사한 조치를 내놨다.

5 자동차 산업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번스타인의 로빈 주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을 미루면서 자동차 업계가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확진자가 10명이 넘는 중국 도시들은 40개로 이 도시들이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또 생산측면에서도 피해가 우려된다. 닛산, PSA, 혼다, 제너럴모터스(GM), 르노 등은 우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공장에 부품을 조달하는 하청업체들의 규모도 막대하다.

우한시가 위치한 허베이성에서 생산되는 부품이 이들 완성차 공장에 제때 공급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부품을 받지 못하면 닛산, PSA, 혼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마이클 던 전 GM 최고경영자는 예상했다. 번스타인의 주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중국 공장의 전체 조업이 둔화할 것을 우려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6 기술산업


기술산업은 이번 사태에서 그나마 온전하게 버틸 수 있는 업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FT는 14억 인구의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에서 모바일 경제는 이번 우한폐렴 재앙 속에서 그나마 유일한 '축복'일 수 있다고 표현했다.

바이러스가 처음 시작된 우한의 주민들은 중앙 정부의 봉쇄령에도 그나마 온라인으로 식품을 주문할 수 있는 상황이다. FT에 따르면 유령 도시처럼 사람의 발길이 끊긴 우한의 도로에서 거의 유일하게 목격되는 사람들은 배송기사들이다.

베이징 소재 식품 배달업체 메이탄은 배송기사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우한에서 '신체 접촉없는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고 이러한 서비스를 이번 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메이탄의 접촉 없는 서비스는 마스크를 착용한 배송기사들이 주문 식품을 배송지의 집앞 현관까지만 배달하고 주문자에게 직접 주지는 않는 것이다.

애플, 바이두 등 기술기업들의 바이러스 퇴치 지원 약속도 이어지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감염지역에 직접 기부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