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중국 입국 로밍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로밍 정보는 우한 폐렴 감시 대상자 추적에 활용된다.
이통3사는 2017년부터 이용자들의 방문국가나 출입국 시점을 정부에 보고하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 해외 문자 안내시스템을 통해서는 휴대폰 이용자가 해외에 도착했을 때 외교부가 제공하는 안내 메시지를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번 우한 폐렴 발생을 기점으로 이통3사는 수 차례 관련 안내 문자를 전송해주기도 했다.
다만, 로밍 기록은 ‘우한’과 같은 구체적인 지역이 아니라 국가 단위의 정보만 제공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정부는 여기에 출입국 기록 정보와 숙소 예약 정보를 종합해 개인의 이동 경로를 파악한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로밍 기록 외에도 항공편 예약 정보도 확인해 우한에서 타국 경유를 통해 국내 입국을 하더라도 이를 파악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부터 이통사의 로밍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KT망의 로밍 정보만 제공됐지만, 지난 2017년 3월부터 질병관리본부는 이통3사 모두의 로밍데이터를 제공받는 별도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최근 같은 통신사들의 ICT 데이터를 활용한 전염병 확산 방지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KT의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가 있다. KT는 지난 2016년부터 GEPP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해 여행자 이통경로와 감염병 정보를 해당 국가 보건당국과 이통 고객들에게 전달해주는 솔루션이다.
KT는 우리나라처럼 이통사와 국가 간 감염병 확산 발생시 공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지 못한 나라에게 이 솔루션을 통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 플랫폼을 구축했다. KT는 현재 케냐, 라오스, 가나 등 통신사들과 제휴를 맺고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메르스 재확산 사태시 GEPP가 일정 부분 기여하기도 했다고 KT 측은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