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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경기 비관 기업 낙관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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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경기 비관 기업 낙관보다 많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BSI 76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은 반영 안 돼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BSI)가 평균치인 100을 밑돌면서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나타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기업경기실사지수(업황BSI)가 평균치인 100을 밑돌면서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나타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기업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7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2월 업황전망BSI는 77로 12월에 조사한 1월 전망BSI보다 4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1월 업황BSI는 자동차 부문에서 하락했으나 전자, 영상, 통신 장비, 기타 기계 장비 등이 상승해 전체로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 부문의 하락은 조업일수 감소와 완성차 업체 파업 등의 영향을 받았다.

2월 업황전망BSI는 전자, 영상, 통신 장비 기타 기계장비 등의 상승 기대감이 여전했으며 화학물질, 제품 등도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화학물질, 제품 2월 전망 BSI는 7포인트 상승했으나 이는 스프레드 반등을 기대하는 막연한 심리가 높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비제조업 분야는 BSI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 1월 업황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73을 기록했다. 2월 전망BSI도 1포인트 하락한 74를 나타냈다.
비제조업 분야는 건설업, 정보통신업, 과학, 기술서비스 업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BSI가 떨어졌다. 건설업은 주택건설 수주 감소, 정보통신업은 연말 대비 미디어와 게임업체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BSI지수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결과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받기 전 결과다. 우한폐렴이 국내외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제 경기는 BSI와 차이를 나타낼 수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BSI는 우한폐렴의 영향이 없는 상태서 조사한 결과”라며 “2월 조사는 11일부터 18일까지로 예정돼 다음 조사 때는 우한폐렴의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은 BSI가 감소해 경지를 나쁘게 보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지만 BSI가 상승한 제조업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BSI는 최소 0에서 최대 200까지로 긍정 응답업체가 부정 업체보다 더 많으면 BSI가 100을 넘기고 부정 업체가 긍정 업체보다 더 많으면 100아래로 떨어진다.

BSI가 70대를 보이는 것은 기업경기에 긍정 응답을 한 업체보다 부정 응답을 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월 제조업 업황BSI 76은 부정 응답을 한 업체가 긍정 응답을 한 업체보다 약 1.63배 많은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BSI는 기업 응답자의 주관이 들어가 실제보다 안 좋게 답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약 80을 중간점으로 볼 수 있다”며 “기업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은 것은 현실이지만 그 차이는 100점을 중간점으로 볼 때보다는 현저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