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배양한 바이러스 샘플을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전 세계 연구소와 공유하겠다고 밝혀 바이러스 정체가 규명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중국 밖에서 세포 배양에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우한 폐렴이 확산되자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제공했지만 바이러스 배양 정보는 외부 연구진과 공유하지 않았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피터 도허티 면역·감염 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과학자들이 환자 샘플로부터 우한 폐렴 바이러스를 성공적으로 배양했다"며 "바이러스 퇴치를 돕기 위한 중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러스 식별 실험 담당자인 줄리앤 드루스는 "바이러스를 배양했다는 것은 모든 테스트 방법을 입증·검증하고 민감성과 특수성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진단에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는 항체 검사 실시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증상을 보이지 않는 환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 캐튼 연구부소장은 "바이러스가 얼마나 확산됐는지, 그리고 실제 사망률이 어느 정도인지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