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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네이버, 통장·브랜드스토어 출시…쇼핑·금융·콘텐츠사업 더욱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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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네이버, 통장·브랜드스토어 출시…쇼핑·금융·콘텐츠사업 더욱 넓힌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 통장 출시 이후 신용카드보험 등 금융서비스 확장
쇼핑 내 브랜드스토어 마련 브랜드사 마케팅 지원·연내 200개 기업 유치
지난해 네이버웹툰 글로벌 MAU 6000만 돌파·북미시장 ARPPU 2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네이버 2019년 4분기, 연간 실적. 자료=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2019년 4분기, 연간 실적. 자료=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글로벌 시장 강화와 금융 시장 진출 가속화로 더 큰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웹툰 등 콘텐츠 분야 수익 강화에 주력한다. 지난해 11월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종합 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게 된다. 아울러 쇼핑 플랫폼에는 브랜드스토어를 새로 마련한다. 이와 함께 Z홀딩스와 소프트뱅크와의 다양한 시너지를 가시화해 나간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0일 오전 진행된 2019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 계획과 지난해 4분기,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올해 검색과 커머스를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콘텐츠, 테크핀, B2B 등 신성장동력 성과도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콘텐츠 분야에서는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북미시장 성장과 브이라이브의 동남아 시장 성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이 같은 성장세를 올해도 유지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웹툰 글로벌 월간 이용자(MAU)가 6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북미에서는 1000만 명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특히 웹툰에서 큰 성장을 이뤄낸 북미 시장은 지난해부터 국내와 동일한 유료 수익 모델을 적용해 올해에도 더 큰 수익 성장이 전망됐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북미에서의 유료 결제자 수는 연초 대비 연말에 3배 이상 증가했으며, ARPPU도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거래액 굉장히 증가했다"면서 "미국 사용자 75% 이상이 Z세대 사용자로, 주력 콘텐츠 시장 소비 세대에서 사랑받고 있는 만큼 유료 수익률 성장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웹툰 성장 규모가 큰 미국 시장을 올해에도 유심히 주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 런칭한 유럽 시장 역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IT플랫폼 부문에서는 지난해 11월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의 매출규모를 지난해 대비 4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다만, 수익 측면에서는 여러 경영 마케팅 비용 증가로 다소 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네이버 측은 진단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올해 상반기 네이버통장을 출시한다. 이를 시작으로 증권이나 보험, 신용카드 관련 금융서비스를 선보인다. 한 대표는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금융서비스 활성화로 비즈니스 생태계 확장과 결제 규모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네이버 아이디 기반 인증서로 공인인증을 가능하게 해 페이는 물론 증권과 보험 등에서도 빠른 가입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향후 고관여 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플랫폼 분야의 경쟁력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쇼핑 플랫폼 내 대형 브랜드 유통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로 커머스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쇼핑 내 '브랜드스토어'를 마련해 브랜드사의 홍보를 적극 지원하고, 상품 전시공간 마련과 각 사 홈페이지 수준의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네이버가 보유한 데이터를 잘 가공해 상품 판매에 도움되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다음달 중 가전 카테고리 10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브랜드 스토어'를 시작한다. 이후 생필품, 가구 등 주요 브랜드로 영역을 순차 확장해 연내 200개 이상 브랜드사를 갖춘 쇼핑 채널을 개장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 최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라인, 네이버, Z홀딩스, 소프트뱅크 4개사의 긴밀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CFO는 "향후 AI, 검색, 엔터테인먼트, 광고, 테크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는 기술과 서비스 협력을 적극 활용해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사업화해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네이버 국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일본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잘 살려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네이버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6조 5934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7% 감소한 710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광고·비즈니스플랫폼 매출과 네이버페이, 웹툰 매출 성장세로 외형 성장엔 성공했지만, 연말 상여나 주식보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일본 라인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약화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조 7874억 원, 영업이익은 18.7% 감소한 173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