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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종합상사, '먹거리' 사업에 푹 빠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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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종합상사, '먹거리' 사업에 푹 빠진 이유는

업계 "식량 사업 수익 크지 않지만 망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어 매력"

현대종합상사 캄보디아 현지법인 근로자들이 프놈펜 농장에서 망고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종합상사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종합상사 캄보디아 현지법인 근로자들이 프놈펜 농장에서 망고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종합상사
과거 '트레이딩'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 업계가 최근 '식량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현대종합상사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달 21일 캄보디아산 망고 3.5t(톤)을 국내로 들여왔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2015년 현대종합상사에서 인적분할했다.
지난 2014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망고농장을 인수하고 153 헥타르(약 46만2825 평) 규모의 망고농장을 직접 운영하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인근 국가로 망고 수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지난달 15일 캄보디아 현지에 신선 망고 검역유통센터를 준공하며 본격적인 망고 수출 사업 개시를 알렸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앞서 지난해에는 버섯 농장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0월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영국 투자법인 현대 유로 파트너스(HYUNDAI EURO PARTNERS)와 그린합명회사(GREEN CO., LTD)는 영국에서 합작법인 스미시 머시룸 홀딩스(SMITHY MUSHROOMS HOLDINGS)를 설립했다. 스미스 머시룸은 지난 2011년 6월 그린 합명회사가 인수한 영국 버섯 재배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해 9월 미얀마에서 미곡종합처리장(RPC) 2공장을 준공하고 연간 10만톤 규모의 쌀 조달체제를 구축하는 등 식량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7년부터 미얀마 양곤에 있는 연간 생산능력 1.5만톤 규모의 미곡종합처리장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LG상사는 지난 2009년부터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주 스까다우군에서 2만 헥타르 규모의 팜농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엔 인도네시아 팜농장 2곳의 지분 95%를 약 761억 원에 현지 기업 바리또 퍼시픽으로부터 인수했다.

현재 LG상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 중인 팜오일 규모는 연간 7만톤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팜오일 생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종합상사 업계가 식량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성장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먹거리였던 '트레이딩' 사업이 사양화됨에 따라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사 업계로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 담보가 절실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상사는 제조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거창하고 화려한 분야보다는 망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사업이 신(新)사업의 최대 핵심 요건"이라면서 "식량 사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꾸준한 수요가 있고 지속 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에 업계가 식량 사업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농촌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곡물 생산량은 1990년 17억6900만톤에서 2010년에는 22억1400만톤으로 늘어난 후 지난해(9월 기준)에는 26억5600만톤 수준에 이르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