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체코 진출은 다소 의아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체코는 유럽자동차 시장의 교두보로 알려져 있다. 체코에는 스코다 자동차(독일 폭스바겐 자회사), 현대자동차 등이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인근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에 독일 아우디, BMW 자동차 생산공장이 있다. 이에 따라 체코는 자동차 부품을 최대 수출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체코에 약 580억 원을 투자해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핫스탬핑은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필수 소재다. 이 소재는 전기자동차를 만들 때 대다수 부품에 사용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체코에 있는 현대차 공장은 유럽진출을 위한 생산 거점기지로 연간 33만대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라면서 "현대제철은 2021년 체코 핫스탬핑 공장을 완공하면 현대차와의 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코다 자동차가 올해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현대제철의 체코 진출이 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또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익다변화를 모색한다.
현대제철은 2018년 자동차강판 총 판매량 513만t 가운데 57만t을 해외에 판매해 해외 판매 비중이 11%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에는 총 판매량 490만t 중 74만t을 수출해 수출비중이 15%를 넘어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에는 해외에 100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해 총 생산량 510만t(올해 예정 생산량)의 19%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액이 1479억 원에 달했다. 현대제철이 3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철광석(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초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나 철강제품에 대한 판매 단가에 즉각 반영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