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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지난해 영업益 40% 감소…4분기는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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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지난해 영업益 40% 감소…4분기는 흑자전환

연간 매출 49조8765억, 영업익 1조2693억…전년比 순이익도 96.1% 줄어
정제마진 악화 등 석유화학 업황 부진 영향…배터리사업, 투자확대로 3091억 적자
4분기 매출 11조7885억, 영업익 1225억…전년 동기 2855억 적자에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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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악화와 화학산업의 전반적인 부진 등의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은 49조8765억 원, 영업이익은 1조269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 39.6%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은 658억원으로 96.1%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조7885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흑자로 전환했다. 석유, 화학산업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4분기 선방은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화학 사업, 윤활유 사업 등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게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지난해 석유사업 부진 속 '화학-윤활유' 사업 약진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악화와 화학사업의 제품 스프레드 하락 등으로 주력 사업들이 부진했지만, 화학사업에서 약 7000억 원, 윤활유 사업에서 약 3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업분야 별로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악화 영향으로 매출액 35조8167억 원, 영업이익 4503억 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매출액 9조5425억원, 영업이익 7057억원 △윤활유사업은 매출 2조8778억 원, 영업이익 2939억 원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6687억원, 영업이익 1961억원을 거뒀다.
신규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배터리사업은 신규 수주에 따른 공장 증설, 연구개발 확대 속에서도 2018년 영업손실(3175억 원)보다 소폭 개선된 영업손실 3091억 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년 대비 196억원(22.5%) 증가한 106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4분기 실적 석유·화학제품 마진 감소…“환경규제로 수요 증가 전망”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석유사업에서 매출 8조4631억원, 영업이익 1114억원을 거뒀다. 디젤, 연료유 크랙(Crack)이 하락하는 등 정제마진은 약세였지만 유가가 올라가면서 재고 평가 이익이 늘어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55억원 늘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황함량을 규제하는 ‘IMO2020’을 시행함에 따라 디젤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학 사업은 4분기 매출 2조163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863억원 감소했다.

회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축소로 올레핀, 아로마틱 제품 스프레드가 낮아졌고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 때문으로 올해도 마진 약세 시황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고순도테라프탈산(PTA)설비 증설로 파라자일렌(PX)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은 작년 4분기 매출 6998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 899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환경규제 강화로 고급 윤활유(Group Ⅲ)기유 수요가 늘어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은 지난해 4분기 1,652억원 매출에 412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페루 88,56광구에서 운영 비용이 늘어나 전 분기보다 73억 원 줄었다.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 납품을 위한 견본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 1124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또, 재고 평가 손실이 늘어 전 분기보다 697억원 적자폭이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수주 물량 증가에 맞춰 작년 말 중국과 헝가리에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과 헝가리에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소재사업은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정기보수에 따른 비용 등으로 전 분기보다 20억원 감소했다. 회사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는 공격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작년 4분기에 증평 공장 2개 신규라인이 양산에 들어가, 생산능력은 연간 3.6억m2에서 5.3억m2로 늘었다. 올해 3분기에는 중국에서 3.4억m2 규모 신규 생산설비가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른 생산능력은 8.7억m2 규모로 크게 늘어나 매출과 수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최악의 경영환경 속에서도 딥체인지를 강력하게 실천해 회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등 체질이 강해지고 있다”라며 “올해는 강해진 체질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이 어려움을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