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은 31일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 필요한 현장실사 일정이 연말연시, 설 연휴 등이 겹쳐 예정대로 진도를 내지 못했다”라면서 “이에 따라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2월 중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이스타항공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와 SPA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로 부터 이스타항공 지분 497만1000주(지분비율 51.17%)를 69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31일 SPA를 체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SPA체결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30일 제주항공은 공시를 통해 SPA체결일을 올해 1월 중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실사기간도 올해 '1월 중'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재무상태가 당초 예상보다 커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한-일 무역규제 등 악재가 불거져 재무 건전성이 더 악화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지난해 이스타홀딩스와 MOU를 체결한 후 이행보증금 115억원을 이스타홀딩스에 지급했다. 이스타홀딩스는 이 가운데 100억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하는 등 이스타항공에 운영자금을 수혈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연말과 연휴에 따른 일정 차질일 뿐 인수 포기는 아니다”라며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2월에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