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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아시나아항공 A350 엔진고장, 커피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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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24]아시나아항공 A350 엔진고장, 커피 때문에?

최근 발생한 델타-아시아나 A350 ‘엔진 결함’ 원인 분석
조사단, 조종사 ‘음료 흘림’으로 인한 제어판 이상 발생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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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lightGlobal]

최근 두 차례 발생한 에어버스 A350 엔진 고장이 조종사의 ‘음료 흘림’으로 인한 제어판 이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외신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 조종사가 조정석 중앙에 위치한 엔진 시동 통합 제어패널 및 전자식 중앙 항공기 모니터(ECAM, Electronic Centralized Aircraft Monitoring)등에 음료를 흘려 엔진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미국의 델타항공과 프랑스 에어버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가 합동 조사단을 꾸려 조사 중이다.

문제의 항공기 ECAM 중앙 받침대에서 조종사가 실수로 쏟은 것으로 보이는 음료가 발견됐으며, 이 액체가 전자제어판에 침투하면서 고장을 일으켰다는 게 조사단의 분석이다.

지난 2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한국으로 가던 델타항공 여객기가 엔진 고장으로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해당 항공기는 에어버스 A350-900이다. 이어 지난해 11월 9일 인천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A350이 엔진 이상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회항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보잉사의 737맥스 기종의 추락 사고에 이어 에어버스 기종에서 엔진결함이 발생하면서 항공 승객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기도 했다.

외신 등이 보도한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항공의 경우 엔진고장 15분 전 조종사가 조종석 중앙 ECAM에 음료를 쏟았고, 고장 이후 엔진 재점화를 시도했지만 엔진이 반응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조종사가 커피를 흘린 지 1시간 만에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두 항공기 모두 조종사의 ‘음료 흘림’ 이후 오른쪽 엔진 꺼짐이 발생했으며, 엔진 재점화도 실패했다.
블랙박스 분석 결과 엔진 제어 시스템에서 항공기 엔진 고압차단 밸브가 명령 없이 닫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건 발생 이후 문제의 항공기 조종석 통합 제어판과 엔진 컨트롤 제언판도 모두 교체된 상태다. 현재 조사단은 엔진 고장의 원인을 조정사의 ‘음료 흘림’으로 인한 시스템 오류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 개연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엔진 꺼짐 현상의 근본적 원인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프랑스 항공 관계자는 “A350에서 발생한 유사한 사고를 피하기 위해 승무원들에게 음료 처리 방안을 신중하게 처리할 것을 교육하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