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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코로나 연일 맹위… 확진자 하룻새 2590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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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종코로나 연일 맹위… 확진자 하룻새 2590명 늘어

누적 확진자 1만4380명·사망자 304명… 통계 발표 이후 최다
황강·윈저우시, ‘외출 금지령’… 곳곳서 생필품 사재기 극성

] 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사망자 시신을 장의업 직원들이 옮기고 있다. 1월9일 첫 사망자가 나왔던 우한시 희생자 수가 1일 자정까지 220명을 육박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 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사망자 시신을 장의업 직원들이 옮기고 있다. 1월9일 첫 사망자가 나왔던 우한시 희생자 수가 1일 자정까지 220명을 육박했다. 사진=뉴시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차단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사망자와 확진자가 갈수록 늘어나며 확산세가 더욱 강해지는 양상이다.

제2의 우한 우려가 나오는 황강(黃岡)시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는 '외출 금지령'까지 내려지면서 유령 도시로 변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4380명, 사망자는 30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590명, 사망자는 45명 늘어난 것이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2일 0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2110명이 중태며 328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1만9544명이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16만3천844명이며 이 가운데 13만7594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다만 후베이성이 아닌 지역에서 확진자는 지난 1일 669명이 늘어 지난달 30일 762명을 정점으로 증가세가 이틀 연속 줄었다는 점이다. 신규 의심환자 수도 500명가량 감소했다.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최근 환자 수 급증에 대해 "지금 늘어나고 있고 이런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수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염병 영도 소조장인 리커창 총리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공포심으로 마스크와 소독제, 채소 등 의료 및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물품 부족으로 원성이 커지자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리 총리는 전날 국가 중점 의료물자 조달 시스템을 시찰하면서 의료 물자의 생산, 조달에 최선을 다하고 중점 지역에 먼저 공급해 신종 코로나 차단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의 의료용품 업체들은 마스크와 소독액 등을 생산하기 위해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를 제때 막지 못한 중국 관리들에 대한 문책도 이어지고 있다.

우한에 인접한 황강(黃岡)의 당원 간부 337명은 전염병 방제 관련 직무 유기로 처분을 받았고 이 가운데 6명은 면직됐다.

후베이와 이웃한 후난(湖南)성에서도 관리 4명이 신종코로나 대응에 태만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됐다.

후베이성 황강은 2일 0시까지 확진자가 1002명, 사망자가 15명에 달해 우한에 이어 신종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분류됐으며 '외출 금지령'까지 내려지면서 유령 도시로 변했다.

황강 내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1명만 외출해 생필품 등을 구매해 올 수 있다.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도 황강시와 같은 방식의 외출 금지령을 발동했다.

지난달 말부터 긴급 건설해온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레이선산(雷神山) 병원이 보름여 만에 완공해 각각 오는 3일과 6일부터 환자를 받게 된다.

훠선산 병원은 병상이 1천개, 레이선산 병원은 1천500개로 이들 응급 병원이 본격 가동되면 총 2천500명의 환자가 입원 가능해지며 1천400여명의 군 의료대가 진료를 맡을 예정이다.

이날 전국 10개 성에서 보낸 1천200명의 의료진이 우한에 추가로 투입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신종코로나 예방·통제의 특수 시기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3일 공개시장운영으로 시장에 1조2천억위안(약 20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