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뷰 취재했던 국내 콘텐츠 개발 중소기업의 대표의 말이다. 한국뿐 아니라 선진국의 콘텐츠 개발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원동력이 ‘중소기업의 힘’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인공지능·증강현실 등 4차산업 콘텐츠를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대표로서 글로벌 현장을 직접 경험한 결과, 우리나라만큼 ‘독창적인 콘텐츠’를 ‘속도감 있게’ 만들어 내는 곳은 세계에서 드물었다는 설명이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국내 중소기업들은 나름대로 글로벌 경쟁우위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시장성이 보이면 거기에 집중 투자하는 ‘과감한 도전’과 ‘혁신 정신’, 그리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속도전’에 우리 중소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결합한 코리아 융합 콘텐츠는 이제 케이팝(K-POP)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시대에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는 국내외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에서 마케팅·자금까지 경영 전반에서 규모의, 역량의 한계를 안고 있는 탓이다.
규모의 역량이 처지는 중소기업은 결국 ‘돈’이 아닌 ‘아이디어(콘텐트)’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도전과 혁신의 산물인 아이디어를 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돈의 부족’을 절감하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벤처투자 계획으로 9000억 원의 모태펀드 출자 등을 발표한 내용은 고무적이다.
문제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연결의 힘’이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과 벤처투자 쪽으로 확장성을 키워 ‘혁신 메커니즘의 일원화’를 구축해야 벤처투자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희구하는 중소기업 주도의 ‘스마트 대한민국’과 ‘디지털경제로의 전환’이 빨리 구현되려면 ‘연결의 힘’을 우물 안만 아니라 우물 밖으로도 뻗쳐야 할 것이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