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통신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이통3사들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특별 대책을 시행하고 있고, 오프라인 매장 내방을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시내 오프라인 휴대폰 대리점이나 휴대폰 집단상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손님이 줄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각 사별 공식 오프라인 대리점에 전염병 확산 방지 조치를 내렸으며, 온라인이나 미디어 채널을 위한 전염병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KT는 서울 광화문 본사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아울러 본사 1층 휴대폰 체험존의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KT는 전국 대리점이나 매장 직원들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착용하게 했으며, 고객 대면 전후 손세척, 신체접촉 금지 등 안전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동시에 외출을 꺼릴 고객들을 위한 온라인몰 등 비대면 채널을 강화했다. KT의 공식 온라인몰 'KT샵'의 '여기오지'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염병 관련 안전 교육을 받은 KT 직원이 집으로 방문해 휴대폰 개통과 데이터 이전 등의 작업을 처리해준다. 또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해 선착순 1000명의 KT샵 이용고객에게 국산 'KF94' 마스크를 10개를 이달 13일까지 증정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전염병 특별 대책을 시행 중이다. 일단 의심증상이 발견된 직원은 질병관리본부 신고 후 자가격리 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격리 치료를 받게 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이후 중국에서 귀국한 직원들은 최대 14일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또, 영업이나 운영기술 등 고객 대면 부서직원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지난달 23일부터는 자사 IPTV 시작시 나타나는 '가이드 채널' 화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내용을 자막으로 송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T맵'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선별 진료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지정 고시한 보건소 500여 개소로, 검책창에 '코로나', '신종 코로나', '선별진료소', '격리치료소' 등을 입력하면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사내 구성원 사이에서의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에 방문한 직원의 경우 복귀일로부터 2주간 자택 근무를 시행하고, 전염병 확산세가 안정화될 때까지는 중국 전 지역 출장을 금지했다.
서울 을지로 사옥 내에는 열감지카메라, 손소독제를 설치한 상황이다. 또 대면 채널인 공항 로밍센터나 대리점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고객들에게 대면 상담보다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 미리 상담구입을 하는 방식을 권유해 대면 시간을 대폭 줄이도록 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고객센터 콜 수 변화나 대리점 방문객 수 변화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통사 공식 대리점이 아닌 일반 휴대폰 대리점들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크게 줄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3일 저녁 기자가 서울 송파구 잠실 근처 회사 건물 밀집 지역의 휴대폰 대리점들을 방문해 보니, 이들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방문객이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리점 직원은 "사무실 밀집지역이라 원래 퇴근시간 후엔 방문객들이 종종 있었는데, 요새 통 줄었다"고 털어놨다. 인근 다른 대리점 직원 역시 "기존보다 40%는 (방문객이)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다.
4일 0시 기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 전국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2만 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다. 신종 전염병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더욱 빠른 확산세를 보여, 전 세계가 비상에 걸렸다. 국내 역시 경제·사회 전반으로 그 여파가 퍼지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15명이며, 확진자들과 접촉한 사람은 총 868명, 유증상자는 61명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