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오히려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어 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1일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한 폐렴)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마련 중에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큰 특이사항이나 조업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한 폐렴 사태가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칠 경우 공급 부족으로 D램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상승해 업황 회복을 부추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만 장기화 될 경우 수요와 공급 전반에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경민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 내에서)노동력 확보가 어려워진다면 중국에 있는 메모리 반도체 양산라인에서 생산 부족과 이에 따른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과거에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초래되면 제품 가격이 오르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었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 디스플레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올해 2020 도쿄올림픽(7월24~8월9일)을 앞두고 패널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려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라면서 "이에 따라 LCD TV 패널 가격이 크게 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는 사태가 올 2분기 이후까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친다.
특히 중국 현지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면 세계 반도체 시장 전반이 침체에 빠질 수 있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