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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전선 명확해진 ‘조원태-反조원태’, 지분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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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전선 명확해진 ‘조원태-反조원태’, 지분전쟁 시작됐다

조원태지지 나선 ‘이명희·조현민’…한진가 경영권 분쟁 새국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대결 전선이 명확해졌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反)조원태 전선을 구축으로 수세에 몰렸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지지를 선언하면서다.

한진칼 지분 6.59%를 보유하고 있는 조 전 부사장은 최근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17.29%)와 반도건설(8.28%)과 연합 전선을 형성하고 조 회장을 압박해 왔다.

이 고문과 조 전무는 4일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회장 체제에 대한 지지 선언인 셈이다.

이들은 또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을 기원한다”고도 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조 회장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反조원태 진영의 지분 총 합이 32.06%인 반면 ‘조원태 진영’은 조 회장(6.52%), 델타항공(10%), 카카오(1%) 등 17.52%에 불과했다. 때문에 이 고문과 조 전무의 지분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것도 사실이다. 이 고문(5.31%)와 조 전무(6.47)의 가세로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도 ‘조원태 진영’으로 분류돼 33.18%가 됐다. 反조원태 진영보다 1.12% 지분을 더 확보하며 다소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국민연금(4.11%)과 소액 주주들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3월 주총에서 ‘反조원태-조원태’간 대결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1일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은 “한진그룹의 경영 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면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