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악화,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과 주주들의 배당금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성과급 지급률이 가장 높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도 연봉의 38%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27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3% 감소했고, 반도체 부문의 경우는 69%나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초 기본급의 1000%를 넘는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작년 영업이익이 90% 가까이 급감하며 올해는 성과급을 건너뛰었다.
격려금 차원의 '특별 기여금' 400%만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또 배당금도 작년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였다. 작년 결산배당은 보통주 주당 1500원씩 1조260억 원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1000원, 684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LG전자는 국내 영업과 TV 사업부 등에 최대 기본급의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에는 중소형사업부에 연봉의 27%, 대형사업부에 5%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중소형사업부에만 기본급의 100% 상당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LG화학과 삼성SDI도 성과급을 작년보다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전지 부문은 성과급이 거의 없는 수준일 것으로 전해졌고, 배당금도 지난해 보통주 1주당 6000원에서 올해는 2000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은 4600억 원에서 1536억 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삼성SDI는 올해 배터리 부문에 연봉의 2%에 불과한 성과급을 지급했고, 전자 재료 부문은 18%였다.
작년 초 모든 사업부에 연봉의 20% 성과급을 지급한 삼성전기는 올해 사업부별로 차등을 두고 5∼8%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전기는 작년 영업이익이 36%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부문별로 성과급이 다르지만, 패션 부문은 성과급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상사, 리조트 부문도 각각 성과급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도 시황 악화에 따라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기본급의 8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국내 정유 4사로 불리는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줄어든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
정유 4사는 지난해 '마이너스 정제마진' 여파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한편,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 가운데 4일까지 영업실적을 발표한 167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2조1071억 원으로 전년의 127조774억 원보다 43.26%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