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을 주관하는 GSMA 측은 "행사는 계획된 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GSMA는 행사 기간 동안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정부, 스페인 보건당국의 권고 사항을 준수하는 한편, 사람들의 접촉지점이 많은 입출구, 케이터링 공간(식당),난간, 공공 터치스크린 기기 등의 위생 관리와 감염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식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우려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5일 LG전자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MWC20 전시 참가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 해 전시 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약속된 글로벌 이통사업자들과의 만남은 별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MWC20에 앞서 다음주인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0시리즈와 갤럭시Z플립을 발표회인 '언팩'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여러국가에서 참가하는 3000~4000명 가량의 기자와 협력사 관계자들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일단 언팩행사는 개최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개최지인 미국이 최근 2주 사이 중국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 입국을 중지하고 있고, 중국인은 아예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다소 덜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MWC20 참여 여부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언팩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고, MWC 역시 아직은 일정대로 진행하려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신업계 역시 행사 일정을 축소하거나 참가단 인원 축소를 고려하는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SK텔레콤은 개최 예정이었던 기자간담회 일정을 취소한데 이어 행사 세부 일정 역시 축소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기자단 운영을 비롯해 참가단 구성, 추가 행사 취소 여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전시부스 운영은 일정대로 진행하면서도, 구현모 사장 참가 등 참가진 구성에 대해선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전시 부스 일정은 일단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최사 대표 참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측 역시 하현회 부회장 등을 비롯한 참가단 일정 등의 변경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국기업도 행사 참가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003년에는 매년 4만 명 이상 참관하는 아시아 최대 IT행사인 타이페이 컴퓨텍스가 당시 유행한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여파로 6월에서 9월로 연기된 바 있다. .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