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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파장 세계최대 모바일 축제 MWC로…IT업계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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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파장 세계최대 모바일 축제 MWC로…IT업계 '좌불안석'

24일 개막에 LG전자 불참·ZTE 축소
삼성·이통3사 등도 사태 '예의주시'
주최측, "WHO권고 준수…예정대로"
세계 2300개사 10만명 전염 우려
중국 최다 참가 250여 IT업체 경연

지난해 2월 25일(현지시각) MWC19(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올해 MW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기업들의 참가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해만큼의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2월 25일(현지시각) MWC19(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올해 MW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기업들의 참가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해만큼의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중국발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우리 IT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달 24일(현지시각)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참가 업체들의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나흘간 최소 10만 명이 몰리는 대형 전시회여서 전염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20일 가량이 남았지만, 빠른 전염병 확산세에 행사 자체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WC20을 주관하는 GSMA 측은 "행사는 계획된 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GSMA는 행사 기간 동안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정부, 스페인 보건당국의 권고 사항을 준수하는 한편, 사람들의 접촉지점이 많은 입출구, 케이터링 공간(식당),난간, 공공 터치스크린 기기 등의 위생 관리와 감염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식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우려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MWC는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모바일 전시회다. 지난해엔 총 198개국 2400개 기업, 약 11만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도 유사한 규모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참가 기업은 화웨이, 오포 등 주요 기업을 포함해 약 250개에 달한다. 그렇다 보니 이날 전시 참가 취소를 밝힌 LG전자 외에 국내 참가기업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통신관련업체들역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5일 LG전자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MWC20 전시 참가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 해 전시 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약속된 글로벌 이통사업자들과의 만남은 별도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MWC20에 앞서 다음주인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0시리즈와 갤럭시Z플립을 발표회인 '언팩'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여러국가에서 참가하는 3000~4000명 가량의 기자와 협력사 관계자들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일단 언팩행사는 개최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개최지인 미국이 최근 2주 사이 중국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 입국을 중지하고 있고, 중국인은 아예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다소 덜었다는 판단이다. 다만, MWC20 참여 여부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삼성전자 측은 "언팩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고, MWC 역시 아직은 일정대로 진행하려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신업계 역시 행사 일정을 축소하거나 참가단 인원 축소를 고려하는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SK텔레콤은 개최 예정이었던 기자간담회 일정을 취소한데 이어 행사 세부 일정 역시 축소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기자단 운영을 비롯해 참가단 구성, 추가 행사 취소 여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전시부스 운영은 일정대로 진행하면서도, 구현모 사장 참가 등 참가진 구성에 대해선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전시 부스 일정은 일단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최사 대표 참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측 역시 하현회 부회장 등을 비롯한 참가단 일정 등의 변경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국기업도 행사 참가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4일 더 버지, IoT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 ZTE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MWC20 미디어 간담회를 취소했다. ZTE는 간담회에서 자사의 5G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출시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를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ZTE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참가 취소가 이어진다면, MWC20 개최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03년에는 매년 4만 명 이상 참관하는 아시아 최대 IT행사인 타이페이 컴퓨텍스가 당시 유행한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여파로 6월에서 9월로 연기된 바 있다. .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