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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4Q 실적 예상치 밑돌 듯…5G 투자비 증가로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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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4Q 실적 예상치 밑돌 듯…5G 투자비 증가로 '발목'

지난해 4Q 3사 합산 영업익 컨센서스 밑돌 듯
SKT 4.4%↑, KT 25.1%↓, LGU+ 38.4%↑예상
올해도 마케팅비·CAPEX↑…수익성 회복 점쳐

이통3사 로고. 출처=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이통3사 로고. 출처=각 사
이통3사의 실적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통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5G 마케팅비 증가로 시장전망치(컨센서스)보다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 KT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7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잇따라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분기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991억 원으로, 컨센서스 5876억 원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연말 들어 이통사 간 보조금 경쟁이 줄어들었지만, 전 분기에 이어 지속된 마케팅 비용 증가 이연분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전년 동기대비 영업익 규모로는 늘어나 수익성 턴어라운드(반전)에 대한 기대는 충족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익 감소엔 선방했지만, 컨센서스 대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연된 마케팅 비용과 ADT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KT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한 1198억 원으로 전망된다. 2018년 당시 아현지사 화재 사태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탓에 상대적으로 영업익 선방은 가능하나, 컨센서스인 1681억 원에 비해선 줄어든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1441억 원의 영업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나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컨센서스(1436억 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5G 영향으로 늘어난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부담은 여전하지만, 인건비 축소 등 비용 절감에 힘입어 수익성 호전을 이뤘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3분기 발생한 출혈 경쟁으로 인한 여파가 4분기 마케팅비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액과 가입자 당 매출(ARPU) 하락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기존에 비용 처리되었던 멤버십 포인트를 매출에서 차감하게 됐는데, 이 영향으로 무선 매출액과 무선 ARPU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 이유를 요약하면, 마케팅비용 절대 규모 증가, 감가상각비 절대 규모 증가, 연결 자회사의 저조한 실적, 계절적·일회성 비용 요소 등"이라고 밝혔다. 이통사들의 4분기 실적에는 보통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부진한 경향을 띠었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은 지난 2013년 이래 예외 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이통3사의 5G 가입자 유치 경쟁은 이달부터 재점화될 전망이다. 오는 11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이 공개되고, 다음달 초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통신시장은 지난해 연말보다는 다소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를 맞이해 이통사들이 새로운 마케팅 재원을 확보한 상황인데다 갤럭시S20 출시를 앞두고 각 대리점들도 재고 소진 물량을 대거 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과 설비투자(CAPEX)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5G 가입자 확보를 위한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CAPEX도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이통3사의 CAPEX는 9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역시 5G 커버리지 확대와 5G 단독규격(SA) 상용화 등 투자할 부문이 대거 남아 있다.

이 같은 비용 증가에도 이통사 실적은 올해 안엔 회복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늘어나는 5G 가입자가 매출을 견인한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올해는 이통3사 실적이 본격적인 회복 기조에 접어드는 원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영업비용 증가에도 5G 가입자 증가로 인한 매출 성장이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