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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열병합발전소 2년만에 시험가동...지역난방공사 '반대주민과 소통' 첫 고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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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열병합발전소 2년만에 시험가동...지역난방공사 '반대주민과 소통' 첫 고비 넘겼다

설득 위해 총 16회 주민설명회·민관협의체로 상생노력, 운영도 투명공개 약속
환경영향평가결과 '변수', 고형폐기물 대신 LNG 연료선택 시 손실보전은 '과제'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건설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건설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주민 반발로 완공 후 2년간 가동에 들어가지 못했던 전남 나주혁신도시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끈질긴 주민설득 노력 끝에 '시험가동'에 성공하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10일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체결된 나주 열병합발전소 관련 '민관 거버넌스 위원회 기본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30일 환경영향조사를 위한 발전소 시험가동을 시작했으며, 공사는 앞으로 나주시민과 지방자치단체들과 상시연락체계를 구축해 발전소 운영현황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민관 거버넌스 위원회는 지역난방공사와 발전소 소재지역 주민, 광주시, 전남도,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구성됐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3일 전남 나주의 광주전남지사 강당에서 나주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운영실적과 운영계획 현장 설명회를 열고 시민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공사측은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향후 발전소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해소하고 발전소 운영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또한, 환경영향조사를 위한 발전소 가동에 있어서 지역주민의 환경권과 건강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하고 환경영향조사도 시민 참여를 통해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나주 열병합발전소의 시험 가동과 함께 올해 상반기 중 환경영향조사를 진행해 연료를 SRF로 할지 아니면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

만일 환경영향조사 결과 LNG를 사용하도록 결정된다면 지난해 9월 체결된 거버넌스 합의서에 따라 이후 주민수용성조사 개시 전까지 연료 변경에 따른 지역난방공사의 손실보전 방안을 정부, 지자체 등이 협의해 마련하게 된다.

나주 열병합발전소는 정부의 '자원순환형 에너지도시 조성'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난방공사가 2700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7년 12월 준공했다.
그러나 고형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면 우염물질 배출이 심해진다는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져 2년 넘게 가동하지 못했다.

이에 공사측은 고형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해도 오염물질 배출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것을 꾸준히 설득했다.

SRF는 다이옥신 발생 우려가 높은 PVC나 폐고무류를 제외한 생활쓰레기를 압축해 만든 고형연료이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SRF발전소는 기존 쓰레기소각장보다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LNG발전소에 비해서도 질소산화물만 약간 높을 뿐 일산화탄소, 황산화물, 먼지 등은 LNG발전소의 배출허용기준보다도 낮고 다이옥신도 EU, 일본 등 선진국 기준보다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SRF발전소의 인식 부족과 주민들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공사 측은 지난 2년간 총 16회에 걸쳐 지역주민 설명회와 민·관협의체 회의를 열어 주민 설득에 온힘을 쏟았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운영된 '민·관 합동 거버넌스'에 참여해 반대 주민의 민원 해결에도 주력했다.

이같은 지역난방공사의 설득에 힘입어 민관 거버넌스 위원회는 지난해 9월 합의서 체결에 도달할 수 있었다.

공사 측은 오는 3월 말까지 나주 열병합발전소를 시험가동한 뒤 4월과 5월에 두 차례 본가동을 하면서 동시에 환경영향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 결과는 오는 6월 말 나올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발전소를 운영할 지 최종 결정은 주민투표와 공론화를 거쳐 오는 9월 말께 결정된다.

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은 "안전하고 친환경의 발전소 운영은 물론 공사와 지역난방 고객인 지역주민과 상생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경영 마인드로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