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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 미국 저출력 핵탄두 ‘W76-2’ 실전배치…전술 핵 우위 러시아와 격차축소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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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 미국 저출력 핵탄두 ‘W76-2’ 실전배치…전술 핵 우위 러시아와 격차축소 겨냥

사진은 잠수함을 통해 저출력 핵탄두 ‘W76-2’을 시험 발사하고 있는 장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잠수함을 통해 저출력 핵탄두 ‘W76-2’을 시험 발사하고 있는 장면.

미국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저출력 핵탄두 ‘W76-2’이 실전 배치됐다고 발표했다. 핵문제 전문가 미국과학자연맹 한스 크리스텐센 정보책임자에 따르면 ‘W76-2’는 기존의 ‘W76-1’(100킬로톤 급)의 출력을 5~7킬로톤 수준으로 줄여 개수한 것으로 이번 실전배치에서는 ‘트라이던트2 D5’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탄두를 ‘W76-2’로 교체하고 대서양에 배치되는 전략 핵 잠수함 ‘테네시’의 탑재미사일 24개 중 몇 발을 ‘W76-2’으로 바꿀 것 으로 보인다.

미군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술 핵 보유수에서 우위에 있는 러시아와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조치로 여겨진다. 숫자로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적 방공망을 쉽게 뚫고 단시간에 배달할 수 있는 운반수단 ‘탄도미사일’의 특성에 의미를 두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번 실전배치의 축은 저출력 핵탄두 그 자체가 아니라 ‘저출력 핵탄두+탄도미사일’이라는 조합으로 저출력 핵탄두 자체는 이전부터 존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군은 ‘테네시’ 이전에 이미 현역으로 2종류의 저출력 핵탄두(위력가변 형) 운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었다. 토마호크 핵공격 형은 지금은 퇴역했지만 현역이었을 무렵에는 공격형 잠수함에도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테네시’는 저출력 핵탄두를 처음으로 탑재한 잠수함은 아니다. 전략 핵잠수함은 ‘저출력 핵탄두+탄도미사일’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처음 탑재한 잠수함이라는 것이 올바른 인식이다.

하지만 저출력 핵탄두 ‘W76-2’ 탑재 ‘트라이던트2 D5’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은 도시 등이 아닌 군사목표에 전술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전술 핵무기라 할 수 있다. 핵 군축조약의 정의상에 따르면 사거리가 길어 전략 핵무기로 분류된다. 맥락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금 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조약상은 전략 핵무기의 보유수 제한이 있어 ‘W76-2’ 배치로 현역의 핵탄두 보유수는 변화하지 않게 되어 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의 핵전력은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