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는 최대주주에 오른 바로투자증권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6일 밝혔다.
그 다음날인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바꾸며 IT가 기반인 증권사로 초고속 데뷔를 한 셈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최대강점은 카카오페이의 가입자를 잠재고객으로 두고 있는 것이다.
최대주주인 카카오페이의 가입자는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8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에 이른다. 적극 사용자인 월간 활성가입자 수도 1000만 명을 웃돈다. 카카오페이를 발판으로 삼아 가입자를 증권고객으로 묶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증권투자중개업,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인수제외), 채무증권 투자매매업 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투자업무가 아니라 금융플랫폼 확장에 신경쓰는 모습이다.
대신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이용자의 카카오페이증권계좌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첫 행보로 증권계좌전환을 위한 파격금리 이벤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6일부터 18일까지 카카오페이 머니를 증권계좌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전신청을 받는다.
눈에 띄는 것은 깜짝 금리다. 카카오페이 머니를 업그레이드하면 증권계좌가 개설돼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으로 이체된다. 이때 사전신청한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 뒤 카카오페이 머니가 자동예탁되는 계좌잔액에 대해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세전최대 연 5%의 수익(예탁금이용료)을 얻을 수 있다.
기존 금융상품과 다르게 사용자가 자유롭게 입출금해도 주단위로 평균보유액에 대해 기본세전 연1.1%혜택이 제공된다. 오는 5월 31일까지 매주 평균보유액 1만1원~100만 원구간에 대해 세전 연5%를 지급한다.
이 금리이벤트의 부담도 있다. 역마진 위험이다. 업그레이드된 증권계좌는 수익이 좋은 CMA(종합자산관리), MMF(초단기펀드) 등 계좌와 연결되지 않았다. 그냥 일반증권계좌로 예수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된다.
한국증권금융이 제공하는 투자자예탁금이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연1.25%의 98%인 대략 연1.22%다. 업그레이드 증권계좌의 사전신청자에게 세전최대 연 5%의 수익을 주고,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연1.22% 이자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최대 연3.78% 손해를 감수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역마진 걱정에 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 카카오페이사용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증권계좌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설계한 프로모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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