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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 극초음속 무기개발 ‘펄펄 나는 러시아 중국, 설설 기는 미국’…도대체 그 격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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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 극초음속 무기개발 ‘펄펄 나는 러시아 중국, 설설 기는 미국’…도대체 그 격차는?

사진은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2022년 완성을 목표로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상상도.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2022년 완성을 목표로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상상도.

■ 러시아 중국 극초음속 무기개발 속도전

미국 국방부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위체계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형 군사업체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는 러시아는 이미 모든 미사일 방어망을 돌파할 수 있다는 극초음속 신형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기관 국방고등연구기획청(DARPA)은 1월28일 항공·우주방위 대형 노스롭 그루먼이 진행하고 있는 ‘글라이드 브레이커’ 개발계획에 130억 달러를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DARPA에 의하면 이 계획은 극초음속시스템에 대한 방어기술을 개발·실증하기 위해 2018년에 시작됐다. 이번 계약은 요격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극초음속시스템에 대한 고도의 요격능력 확보에 필수적인 연구개발 및 실증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성명에서 설명했다. 극초음속이란 마하5, 즉 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를 뜻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를 발표했지만 미국은 공격과 방위 모두 극초음속 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 한발 더 앞서가는 러시아 실전배치 시작

그러는 사이에도 러시아는 공격용 외에 방어를 위한 극초음속 무기도 갖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 기술청 로스테크(Rostec) 산하 KBP 인스트루먼트 설계국 항공방위시스템 부문 선임 디자이너 발레리 슬루긴은 1월29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지대공미사일과 기관포를 겸비하는 근거리 대공방어시스템 ‘판치르-S’에 새롭게 극초음속 성능을 탑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유형의 적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표준형이며 또 다른 하나는 최근 개발된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마하 5이상의 속도를 낸다. 더구나 지금처럼 탄두에 폭약을 쏟아 넣을 필요가 없다. 충돌 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파편 확산효율은 내버려 둬도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판치르-S (NATO는 ‘SA-20그레이하운드’라고 부른다)는 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러시아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배치돼 시리아에서는 무장 세력의 공격을 무효화하고 그 위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슬루긴은 말한다. 그는 “판치르는 순항 탄도미사일은 물론 극초음속 무기도 요격할 수 있다. 언젠가는 대함용으로 쓸 수도 있고 미래에는 소형미사일에 탑재해 미니 드론을 공격시킬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 뒤늦은 미국의 대응…트럼프는 허세만

러시아는 이미 두 가지의 극초음속 무기를 실전 배치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공중발사 탄도미사일 ‘Kh-47M2 킨잘’이며 또 다른 한 가지는 이제 1개는 최고 속도가 음속의 27배에 이른다고 하는 극초음속 활공미사일 ‘아방가르드’다. 여기에다 잠수함과 함정에서 발사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 ‘3M22지르콘’도 개발 중이다. 이들 세 가지는 모두 핵 탑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7년 이후 매년 연초에 하는 연례 국정연설에서 극초음속 무기와 관련 미국이 군축협정을 파기하고 지구규모의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러시아는 그것에 대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15일 실시한 올해의 연례 국정연설에서는 러시아의 군비증강은 역사적 국면을 맞았다고 선언했다. 소비에트 시대를 포함해 핵미사일 개발사상 처음으로 러시아는 다른 나라를 쫓는 게 아니라 쫓기는 입장이 됐다. 러시아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무기를 다른 주요국은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한 연설에서 미국은 “많은 극초음속 무기를 건조 중”이며 미국의 미사일은 “크고 강력하고 정확하고 치명적이고 빠르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러시아와 중국이 극초음속 기술의 무기화에 나서면서 “전투 능력의 비대칭성이 생기고 우리는 이에 대처해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 말대로 국방부는 12월에 극초음속 공대지미사일 ‘AGM-183A’ 공중발사형 신속대응 무기 개발을 위해 록히드 마틴에 10억 달러 가까운 자금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