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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유럽에 5G통신장비 생산기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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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 “유럽에 5G통신장비 생산기지 만들겠다”

“미국의 EU에 대한 화웨이 5G장비 사용금지 압력 대응"

화웨이가 유럽에 5G통신장비 생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가 유럽에 5G통신장비 생산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화웨이가 유럽에 5G통신장비 ‘생산 허브(중심축)’를 만들 의향을 밝혔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SCMP)가 5일 보도했다.
화웨이는 미국이 유럽의 동맹국가들에 화웨이 5G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는 데 따른 대항수단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브러햄 류 화웨이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가진 춘제 리셉션에서 “화웨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유럽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에 5G장비 제조기지를 세워 유럽에서 만든 5G장비를 유럽국가들이 사용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 국가에 화웨이 5G통신 장비 도입과 운영을 막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표는 유럽연합(EU)이 회원국들에 화웨이 5G통신장비를 보안 위험으로 보는 통신업체들에 이 장비의 도입을 금지토록 권고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

EU의 권고안은 화웨이의 차세대 통신망 제공을 막는 데엔 이르지 못했다. 이는 5G통신망 구축시 화웨이가 제한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영국정부의 규칙을 아주 밀접하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화웨이의 차세대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영국은 미국의 ‘화웨이 장비사용시 국가 안보 위협’ 경고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장비를 자국 5G 통신망 구축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EU의 화웨이 5G통신 장비 사용 가이드라인은 화웨이의 엄청난 5G분야 지배력과 미국의 화웨이 장비 사용시 발생하는 보안 우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 한 수개월 고민의 결과다.
이제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 여부는 궁극적으로 EU 회원국들의 몫이 되겠지만 유럽위원회(EC)의 중도적 권고안은 유럽 국가들에 미국의 (화웨이 5G 장비를 사지말라는) 요청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유럽에 공장을 지으면 화웨이에 대한 유럽각국의 강경 조치를 바꾸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국가들은 화웨이 5G장비도입 금지 결정을 미루고 있는 독일을 주시하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1위의 통신장비 공급업체이며 유럽 통신장비 회사 노키아, 에릭슨, 그리고 삼성전자와 함께 5G 통신망 구축용 장비를 공급하는 몇 안 되는 업체다. 화웨이는 1만3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12개 EU 국가에서 2개의 지역 센터와 23개의 연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화웨이가 중국정부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용이하게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