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민유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며 "힘든 여건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유라·이튼 조는 전날 받은 리듬댄스 점수 64.38점을 합해 163.26점으로 16개 팀 중 8위를 기록했다.
민유라는 "이튼과 함께 훈련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며 "전 파트너(알렉산더 겜린)와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는데, 이튼은 다르다. 다음 시즌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새 파트너를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민유라는 겜린과 훈련 강도에 관한 견해차가 컸고, 팬들로부터 받은 후원금 배분 문제도 있어 마음고생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민유라·겜린은 훈련·대회 출전 비용을 지원받기 위해 후원 펀딩을 만들었고, 국내 팬들로부터 1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다.
사연을 들은 문재인 대통령도 사비 1000달러를 후원해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갈등으로 두 선수는 해체 수순을 밟았고, 민유라는 이튼과 새 출발 했다.
민유라는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했나'라는 질문에 "아직 해결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아르바이트와 피겨 지도를 하면서 훈련과 대회 출전 비용을 메우고 있다"며 "내년 시즌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지원을 받는)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아이스댄스 우승은 미국 매디슨 촉·에반 베이츠 조(213.18점)가 차지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