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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의 야심 "수직계열화 통해 65조 원대 2차전지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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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의 야심 "수직계열화 통해 65조 원대 2차전지 시장 공략"

포스코케미칼 2차전지 소재 사업 봇물....호주 광산업체로부터 리튬도 확보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그룹은 원재료 확보부터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내 ‘2차전지 소재(양·음극재)’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그룹은 원재료 확보부터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내 ‘2차전지 소재(양·음극재)’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사진=포스코
최정우(64)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그룹이 약 65조 원대 2차전지 소재(양·음극재)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생산의 전 과정을 총괄하는 수직계열화를 갖출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65조 원대 2차전지 소재시장 잡아라" 특명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계열사 ㈜포스코가 2차전지 원재료를 확보하고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설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다.

2차전지를 만들 때 필수적인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이며 생산 원가의 40% 정도를 차지해 배터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음극재는 2차전지를 충전할 때 양극에서 나오는 리튬이온을 음극에서 받아들이는 소재를 뜻한다.

에너지 시장조사 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와 글로벌 시장 분석기관 마켓리서치(Market Reseach)에 따르면 전 세계 양극재 시장 규모는 2018년 91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에서 2025년 296억 달러(약 35조2000억 원)로 커질 전망이다.
전 세계 음극재 시장도 2018년 160억 달러(약 19조 원)에서 2026년 260억 달러(약 30조8000억 원)로 성장해 양극재와 음극재 시장이 2025년 전후로 무려 65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한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리튬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이 가장 중요하다. 리튬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는 제품 원가를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한다. 2차전지 개념도 이미지.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한다. 2차전지 개념도 이미지. 사진=포스코


◇2차 전지 생산 필요한 수직계열화와 글로벌 재료 조달 확보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원재료 확보(포스코)부터 양·음극재 제조(포스코케미칼)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아르헨티나와 호주 등 해외시장에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조달체계를 마련했다.

포스코는 2018년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를 확보해 연간 2만5000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수산화리튬은 양극재를 만들때 필수 재료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또 아르헨티나 살타 주(州)에 리튬정제 데모플랜트(시범공장)를 지난해 8월 착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폐 2차전지, 리튬 광석,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갖췄다"라면서 "2021년부터 연간 5만5000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튬 5만5000t은 전기차 약 110~120만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에 더해 포스코는 2018년 호주 광산기업 필바라(Pilbara)와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연간 4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확보했다. 필바라의 필강구라(Pilgangoora) 광산에서에서 공급받은 리튬은 포스코의 정제공장을 거쳐 포스코케미칼에 납품한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양극재 1만5000t, 음극재 4만4000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원재료를 추가로 확보하면 포스코케미칼은 2022년 양극재 5만9000t, 음극재 7만6000t 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연간 전기차 75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량"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우 회장의 '세계 최강 2차전지 소재업체의 꿈' 영글어간다


최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 취임하기 전에 포스코켐텍(현 포스코케미칼) 사장을 맡았다. 이에 따라 그는 2차전지 소재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후 100일 후 개최한 ‘100대 개혁과제’에서 2차전지 소재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2차전지 소재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은 포스코케미칼 뿐이다"라면서 "향후 포스코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라고 평가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