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다한증 치료’, 몸과 마음의 과민반응 감소가 관건이다

공유
2

‘다한증 치료’, 몸과 마음의 과민반응 감소가 관건이다

류승경 고운결 한의원 대전점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다한증은 심장, 비위의 기능 이상과 관련이 깊다고 보는 시각이며, 체질이나 병력 등을 참고하여 개인마다 다른 세부적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건강한 체질로 변화하면서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은 점점 호전된다”라고 설명했다. 류승경 원장이 내원 환자에게 다한즈엥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운결 한의원 대전점이미지 확대보기
류승경 고운결 한의원 대전점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다한증은 심장, 비위의 기능 이상과 관련이 깊다고 보는 시각이며, 체질이나 병력 등을 참고하여 개인마다 다른 세부적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건강한 체질로 변화하면서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은 점점 호전된다”라고 설명했다. 류승경 원장이 내원 환자에게 다한즈엥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운결 한의원 대전점


다한증은 말 그대로 이상하게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이다. 더운 여름에는 체온이 올라가면서 신체 내부 온도 조절을 위해 땀이 많이 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다한증 환자는 겨울에도 수시로 땀을 흘린다. 갑상선 질환, 당뇨 같은 특정한 기저질환이 있어서 발생하는 이차성 다한증이 아닌 일차성 다한증의 경우, 자는 동안에는 땀 분비가 별로 없고, 일상적인 온열 자극이나 감정적 자극, 매운 음식 등에 반응하면서 땀이 과다 분출된다.

대인 관계나 업무 수행, 사회 생활에서 큰 불편을 느낄 정도로 과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 사타구니, 안면과 두피 등에 땀이 많아지면 불쾌한 냄새가 나고, 외관상으로도 말끔해 보이기 어렵다. 다한증 환자는 하루에 2~5ℓ 정도 땀을 흘린다. 정상인의 3~8배 정도를 뛰어넘는 수치다.

대체로 많은 환자가 처음에는 시중의 데오도란트를 사용하거나 성형외과에서 다한증 보톡스 등의 가벼운 방법부터 시도해 보게 된다.

그러나 일시적 호전 또는 무반응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심한 경우 실시하는 신경차단술은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여러 치료법을 전전하다 보면 환자는 결국 다한증 치료를 포기하게 된다. 치료가 어렵다는 부정적 인식이 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다한증은 치료될 수 없는 병인 것일까?

최근 부작용을 감수하지 않는 안전한 다한증 치료법으로 전통 한의학에 관심을 두는 환자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검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7년까지의 3년 사이 다한증 환자가 32.2%가량 늘어났다. 수족다한증이나 안면다한증, 전신다한증 등 환자군도 다양하다. 증상별 원인이나 체질에 따라 개인마다 다르게 접근하는 한의학적 치료가 다한증 환자에게 각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류승경 고운결 한의원 대전점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다한증은 심장, 비위의 기능 이상과 관련이 깊다고 보는 시각이며, 체질이나 병력 등을 참고하여 개인마다 다른 세부적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건강한 체질로 변화하면서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은 점점 호전된다. 저하된 내부 장기 기능을 끌어 올려주면서 다양한 외치를 병행하면 오랜 다한증도 생각보다 쉽게 개선되는 사례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보통 스릴 넘치거나 긴장을 하게 되는 영화를 볼 때, ‘손에 땀을 쥔다’는 수식어를 자주 쓴다.

실제로 우리 몸은 열 자극에만 반응하지 않는다. 흥분하거나 긴장을 하면서도 열과 땀을 분출한다. 대체로 과학자들은 에크린 땀샘은 열을 식히기 위해, 아포크린 땀샘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기인해 땀을 발생시킨다고 본다. 20년 이상 땀 연구를 해온 호주의 울런공대 연구팀은 에크린 땀샘에서 두 가지 타입의 땀이 모두 날 수 있다고 주장했고, 긴장할 때 왜 땀이 나는지 재미있는 관점을 제시했다.

진화론적으로 긴장할 때 땀이 많이 나면 미끄러워진 몸을 포식자들이 잡기 어려워지니 포식을 피하고 생명을 건지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 와서 이렇게 우리 생명을 위협하는 포식자들은 사라졌지만, 인간의 몸은 아직 석기시대에 머물러 있어 뇌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인지할 때에는 여전히 땀을 흘린다.

류승경 원장은 “신경이 과민한 경우나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있는 환자, 심장 기능이 떨어져 말 그대로 소심한 분들의 경우, 다한증에 시달릴 확률도 더 높다. 실제로 삶에서 어떤 자극도 받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조그마한 일이나 자극에도 몸과 마음이 맹수 앞에 선 듯이 위축되고 바짝 긴장하는 과민반응은 자율신경을 자극하는데, 이것이 만성화된 결과 다한증이 생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지레 앞서서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자신의 습관을 성찰하여 개선하고, 약해진 몸은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자.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증상이니 다한증 자체를 걱정하는 마음도 내려놓고 편안해지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다한증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

다한증 환자는 일상생활 중 땀을 유발하는 자극원이 되는 음식(보양식,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땀이 많이 나고 열이 많다고 해서 추위에도 옷을 가볍게 입고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땀을 흘리지 않는 것은 아니며 땀이 나서 식은 후에는 오히려 더 춥게 느껴지게 된다. 다한증 환자는 감기에 취약하고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 특징이 있다.

류승경 원장은 “땀을 많이 흘리는 만큼 수분을 자주 섭취해 주고, 의식적으로 이완을 위해 짧게나마 명상, 스트레칭이나 심호흡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온몸의 순환이 균형있게 잘 이루어져야 하고 약해진 장부 기능을 끌어올리는 치료에 집중하면서, 정서적 긴장과 불안 수준의 감소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