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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밀레니얼 세대, '그린 커튼'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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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밀레니얼 세대, '그린 커튼'에 빠지다

테크 기업 중심으로 '그린 커튼' 도입 잇따라

하이테크 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식물을 오피스나 상점에 적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플랜트 그린디자인의 스테이시 콜먼에 따르면 이러한 친환경 디자인으로의 이행은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기호가 반영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식물을 좋아한다. 아마존은 현재 가정용 관엽식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더 실(The Sill), 블룸스케이프(Bloomscape), 호티(Horti) 등 컨수머용 관엽식물 스타트업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살아있는 벽(리빙 월)’을 설치하는 해비타트 로티컬처의 세렌 버클리 씨는 식물이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생산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식물과 건강에 대한 애착은 사무실이나 상점을 쾌적하게 해 종업원이 보다 오래 근무하게 하려는 기업의 노력과 함께, '식물의 벽, 소위 그린커튼'의 인기가 높아지는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꽃으로 로고를 장식한 이베이처럼 식물을 이용해 로고를 만드는 것은 하이테크 기업에서 특히 유행하는 트렌드라고 버클리씨는 말했다.

꽃으로 장식된 미 캘리포니아 산호세 이베이 사무실 로고 이미지 확대보기
꽃으로 장식된 미 캘리포니아 산호세 이베이 사무실 로고


밀레니얼 세대는 식물에 대한 애착이 강해 다른 세대에 비해 더 자주 몬스테라나 포토스와 같은 식물을 구입한다. 이 경향은 프리마앱의 포쉬마크(Poshmark) 사무실에서도 나타났다.

미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의 포쉬마크 본사 식물의 벽.이미지 확대보기
미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의 포쉬마크 본사 식물의 벽.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집에서 식물을 즐기면서 동시에 오피스에서도 식물을 보거나 갖고 싶어 한다. 중국 기업인 텐센트는 사무실의 ‘살아있는 벽’에 로고를 부착했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의 텐센트 빌딩 입구 식물의 벽.이미지 확대보기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의 텐센트 빌딩 입구 식물의 벽.


운동화 브랜드 올버즈(Allbirds)의 사무실에는 여러 색깔로 구성된 2개의 큰 식물 벽이 있다. 콜먼 씨는 흰 벽에 비해 집과 같은 포근함을 더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올버즈의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식물장식.이미지 확대보기
올버즈의 샌프란시스코 오피스 식물장식.


밀레니얼 세대는 ‘웰니스 세대’다. Global Wellness Institute의 보고서에 따르면 웰니스 관련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4조 달러를 넘는다. 세일즈포스는 본사에 식물을 심고 있다. 버클리는 이것이 임직원들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일즈포스 사무실 벽에는 잎이 무성한 식물이 아니라 이끼가 많이 사용된다.

이끼로 장식된 세일즈포스 사무실의 벽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이끼로 장식된 세일즈포스 사무실의 벽 모습.


아마존의 시애틀 캠퍼스에는 식물과 공존하는 3개의 바이오스피어가 연이어 세워져 있다. 높이 30m의 돔에는 300종 이상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그 대부분은 멸종 위기종이다. 이 돔은 식물 보존 프로젝트이자 아마존 직원들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장소이며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캠퍼스의 바이오돔.이미지 확대보기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캠퍼스의 바이오돔.

주위에 식물을 놓으면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식물은 산소를 생성함으로써 공기의 질을 개선한다. 여유로운 오피스 환경(일종의 슬랙)을 만들어 소음을 흡수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슬랙에서는 살아있는 벽도 플로어 디자인의 일부로 만들며 식물과 조명기구를 사용하여 폭포의 뒤쪽을 하이킹하고 있는 듯한 감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공간 배치와 디자인으로 마치 폭포 뒤를 트래킹하는 느낌을 받는다.이미지 확대보기
공간 배치와 디자인으로 마치 폭포 뒤를 트래킹하는 느낌을 받는다.

구글도 밀레니얼 세대의 식물 애호를 디자인에 활용한다. 과거에는 크고 비싼 예술품을 설치하던 장소에 식물의 벽을 두고 있다. 콜먼은 이를 두고 '수익을 창출하는 예술'이라고 설명한다.
구글은 예전에 명화가 있던 자리에 그린커튼을 설치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은 예전에 명화가 있던 자리에 그린커튼을 설치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