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급계약은 전기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인 코발트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뤄졌다. 올해 글렌코어의 예상 코발트 생산량의 45%를 삼성SDI가 공급받는 셈이 된다.
글렌코어는 앞서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과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코발트 3만t(전기차 200만대 배터리 생산 분량)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해 독일의 BMW, 벨기에 유미코어, 중국의 배터리 재활용회사 GEM과고 공급 계약을 맺었다.
외신은 테슬라가 얼마 전 상하이에 문을 연 전기차 제조시설 기가팩토리 공장에 코발트를 공급하기 위해 글렌코어와 협상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25%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182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인 코발트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 세계 전기차용 코발트 수요는 3만2000t, 2025년에는 9만2000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글렌코어는 삼성SDI와 맺은 공급계약의 일부로 '책임있는 광물공급연합(RMI)'이 규정한 '코발트 정제 공급망 실사 표준(Cobalt Refinery Supply Chain Due Diligence Standard)에 맞춰 매년 DRC 내 사업장 감사를 받기로 합의했다. RMI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원료 중 하나인 코발트를 비롯한 분쟁광물들이 채굴된 국가와 지역, 채굴 기업, 유통 기업 등 정보를 회원사에 제공할 뿐 아니라 채굴 과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